근데 아무래도 쏟은 시간과 날린 시간을 생각하면 객관적으로 좋은 결과는 아님
휴학할 때 친구한테 수능 준비한다고 얘기하고 응원 받고 종종 연락했단말임 근데 수능 망치고 나도 내가 싫고 걔도 나를 한심하게 생각할까봐 연락을 안했음
걔는 아마 내가 먼저 연락하는걸 기다리고 있었을거란말임 아무래도 시험에 대해 물어보는게 조심스러웠을거고... 그렇게 내가 연락을 안했거든 두번째 수능 치고 나서도 좀 내가 여유가 없었음 정신적으로나 등등..
아무튼 그렇게 타이밍 놓치고 나니까 연락을 못하겠더라ㅋㅋㅋ 근데 내가 어제 메일 정리한다고 고딩때 쓰던 계정 들어갔는데 걔가 몇 달전에 메일 보내놓은게 있더라고
연락은 부담스러울까봐 메일 보내본다면서 고딩때 쓰던 계정이라 혹시 이 메일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봤으면 좋겠다 너가 무슨 선택을 하든 늘 응원하고 있고 다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 여행 진짜 언제갈거야~~?? 이렇게
걔는 좋은대학 다녀 근데 그거에 대해 열등감 느껴본 적은 없고 그냥 걔가 나를 한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할까봐... 뭔가 말을 못하겠더라 그런 애가 아니라는거 아는데 그래도 연락을 못해보겠음ㅠㅠ 메일로도 마지막으로 응원해줬을 때도 좋은 말만 해줬고 좋은 애라는거 너무 잘 알거든?
근데 그동안 내가 회피하면서 걔 상처줬을까봐 그리고 혹시나 나를 한심하게 생각할까봐 아 그냥 내가 수능 준비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진 것 같음 나는 현재에 만족하거든? 근데 걔가 나를 그렇게 생각할까봐 좀 무서운 것 같아
솔직히 뭐 다른 동창이 내 대학보고 날 한심하게 생각한다 그러면 어쩌라고 싶은데 걔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면 조금 상처받는 것 같아
사실 이제와서 연락하는게 맞나 싶고 걔 입장에서는 잠수타다가 갑자기 연락하는거 웃기지 않을까 싶고 아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