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야
결혼 이야기를 꺼냈는데
부담스러워 하거나 미루고 싶어하는 반응에 속상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나름 논리적이라고 자부하는 ISTP가 이유를 고민해 봤어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예시로 명절 잔소리가 있을 것 같아.
명절 잔소리가 ‘도대체 취업은 언제할거니’ 처럼 직접적인 잔소리도 있겠지만
질문 형식으로 ‘취업은 했니?’, ‘만나는 애인는 있니?’ 등이 있을 것 같아
사실 표면적으로 보면 스트레스 받는 질문은 아니야. 단순히 유무만을 물어보거든. (했다/안했다, 있다/없다 만 답하면 되자너)
근데 우리가 단순한 질문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질문 상대의 기대 때문인 것 같아.
상대가 기대하는 부분을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아래와 같이 상상해
- ’취업은 했니?` -> `직장은 어디야?`(직장에 대한 평가, 대기업이야?), `돈을 얼마 받니?`
- ‘만나는 애인는 있니?’ -> `키는 커?`, `나이는?`, `무슨일 해?’ (대기업, 의사야? 얼마 벌어?), `집(안)은 좀 괜찮아?`
우리는 위와 같은 상상을 통해 단순히 유무를 묻는 질문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거야
그러나 모든 조건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스트레스 받을 일 없고, 오히려 물어보기를 바랄거야
애인에게 결혼에 대해 물어 봤는데 부담스럽다고 하거나 미루는 느낌이라면
사실 나라도 좀 속상할 것 같아, ‘나를 결혼 상대로 생각 안하나ㅠ’, ‘나 안 사랑하나ㅠ’
답변을 들은 사람이 상상을 통해 속상해 하는 것처럼, 질문을 받은 사람도 명절 잔소리 처럼 상대방의 기대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돼.
무의식은 이성과 달리 어렸을 때부터 노출된 다양한 매체(가족, 미디어, 책 등)로 부터 학습되기 때문에
이성과 다른 결정을 할 수도 있지
결혼에 대한 질문을 받은 사람은 전통적인 결혼관의 관점에서 사고가 흘러가게 되는 것 같아
(그런 환경에 노출되어 성장했기 때문에)
남자는 스스로에게 아래 질문을 하게 돼
- 최소 방 2개 있는 집을 마련할 수 있는지 (부모 도움, 대출 등)
- 집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혼수 비용이 가능한지
- 1년 동안 여러 스트레스를 받으며 결혼식 준비를 할 수 있는 정신적인 상태인지
- 결혼식과 신혼 여행 비용이 부담 되지는 않는지
- 결혼식 과정도 리드해야 한다는 부담감
- 만약 자식 생각이 있다면, 충분히(남들보다 부족하지 않게) 부양할 수 있는지
- 가정에서의 경제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지(충분한 월급과 고용 안정)
현대에 남자에게 기대하는 정도는 낮아졌지만(그렇기를…), 전통(과거) 결혼관은 아니었으니..
부담스러운 이유를 설명해 주면 되잖아? (나는 그렇게 까지 남자한테 기대하지 않는데)
-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지만,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도 있더라. ‘연봉이 OO 이상은 되어야 결혼할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말하면 100% 경제적인 부담이라고 생각해
- 이유는 인지하고 있지만 솔직하게 말하는게 힘들 수도 있어. 사랑하는 사람한테 내가 상대방의 기대치에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기 괴롭잖아ㅠ
- 이걸 차근차근 자신이 어떤 사고의 흐름(이유)으로 이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까지 설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li>/ol>
- 갑자기 물어보면 당황하면서 답했을 수도 있고,
- 사람은 대부분의 생각이나 행동을 의식적으로 차근차근 하는 것보다, 무의식적인 반응에 의해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생각해.
평소에 애인이 인지하고 있다면 괜찮아. 대뜸 결혼 이야기를 하니까 위와 같은 사고 흐름으로 부담스러운거야.
예를 들어 ‘만약에 결혼하면, 나는 ~~이 정도(돈이나 집) 보탤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너랑 결혼하면, 결혼식은 스몰웨딩으로 하고 싶다’
‘나는 너랑 결혼하면, 결혼식은 안해도 될 것 같다’, ‘나는 너랑 원룸에서 부터 시작해도 좋다’ 등등
정성적인 ‘많이’, ‘작은’ 이런 표현 보다. 정량적인 표현이 좋겠지? (작은 집이라고는 하는데… 더 혼란스러움)
(당연히 거짓말은 안할거라고 생각해)
한 줄로 정리하면, 본인의 경제적인 기대(부담)가 전통적인 결혼관 보다 낮다면, 애인에게 인지시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거야~
보험 약관
부담스럽다는 표현이 변명이라면 위 내용은 필요 없습니다.
모두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경향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왜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
여자 입장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미디어 컨텐츠들이 점점 요구 기대치를 높여주는 중 같아. (길 가는 사람한테 대뜸 배우자에게 기대하는 연봉을 물어보는 컨텐츠, 결혼 정보 업체들이 공유하는 평균 등) 결혼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위축되는 느낌?
연애중 요즘은 결혼할 때 남자가 집 해온다는 거 옛날말이지? 이런 기대의 글도 있어.
반대로 남자가 이런 글 쓴거 본적 있어? 나는 없어.
사실 글쓴이도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있을걸? 근데 그래도 물어보는 이유는 그래도 나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겠지.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 사실 재회에 대한 글도 유사해. 이상적인 정답은 모두가 알아 트라이 해보고 거절당하면 어쩔 수 없다는거… 근데 그래도 글로 물어보는 이유는 그걸 희망해서지, 긍정적인 희망이라도 얻고 싶다…)
인터넷 글로 분석하면 이상한거 아니야?
인터넷 글로 일반화는 어렵지만, 경향성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궁금한거나 의문인 부분 다 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