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진짜 너무 많이 자.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말을 안 하고 갑자기 자.
나 이제 운동 가려고~ (두 시간 연락 두절) 나 잤어ㅜㅜㅜ
나 이제 밥 먹게~ (두 시간 연락 두절) 아 나 좀만 쉬다 먹어야지 하다가 잤어ㅠㅜ
(오후 6-7시 밥 먹다 갑자기 연락 두절) (9시간 뒤) 나 밥 먹고 좀 누워있어야지 하다가 통잠 잤어ㅜㅜ
이런 식이 대부분이고, 이런 일이 거의 일주일에 세네 번 정도 반복되고, 친구 집에서 잘 때도 누구 만났고 뭐 하는지 인증은 잘 해도 잘 때 말없이 자는 경우 있음.
어제도 친구 만나러 가서 마지막 전화 이후로 카톡 없길래 보니까 아침에 카톡 와있었고, 또 갑자기 잠들었다 하더라고. 근데 분명 나랑 전화 끊을 땐 친구가 불러서 가는 분위기였음.
무튼 그래서 내가 이건 니가 잘못된 것도 내가 잘못된 것도 아니다. 너는 그냥 피곤하고 졸려서 자는 게 우선인 거고, 나는 갑자기 답 없는 기다리면서 걱정하고 불안해하거나 짜증나는 내 감정이 우선인 거라, 서로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 만나지 않는 이상 성향적으로 너무 다른 부분이라 이제는 화도 안 나고 너가 달라질 거란 기대도 없다. 이런 식으로 말했어.
진짜 내가 같은 부탁을 스무 번도 더 넘게 했고, 매번 바뀔 수 있다 자기 포기하듯 말하지 말아달라고 호언장담을 해서 믿어준 거야. 난 이렇게 매번 말없이, 예고도 없이, 뜬금 없이 사라져놓고 잠들었다고 하는 사람이랑 연애 못 해.
무튼 오늘도 정말 심각하게 말했는데, 자기가 너무 기다리는 나에 대한 배려심이 없었다고 진짜 신경 많이 쓰겠대. 너가 기다리고 걱정하는 거 아니까 앞으론 꼭 말하고 자겠대.
내가 몇 번이나 니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니니까 그냥 각자 포기하자고 말했는데도 본인이 할 수 있다고 보여주겠다 하더라고.
그리고 지금 또 엄마가 해준 밥 먹는다고 한 이후로 세 시간 연락 두절. 100% 자는 거거든 이거?
잠을 많이 자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전혀 잘 것 같은 기미 보이지도 않은 채로 갑자기 연락 두절 됐다가 잤다고 말하는 게 난 그냥 너무 싫을 뿐인데, 오늘 대판 난리쳤는데 몇 시간 안 돼서 또 이러는 거 그냥 너무 지치고 더이상 기대하거나 믿고 싶지도 않은데 헤어지는 게 맞겠지?
살다살다 내가 애인 잠 자는 거 땜에 헤어져볼 줄이야ㅋㅋ.. 그냥 잠 자겠다, 잠들 것 같다, 졸리다 한 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