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고양이를 키우겠다는 생각을 한적은 없고 내몸 하나도 간수 못하는 히키 정병 백수였음.. 냥줍이나 입양도 아니고.. 그냥 한겨울에 얘가 들어옴 집에..정확히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고양이 발견하기 전날 창문 열어놓고 환기 시키면서 외출 했는데 그때 들어왔을껄..그러면 안되지만 얘가 사람손 1도 안탄 야생 고양이 같아서 막 할킈고 물어뜯고 더럽고 우다다 도망가길래 내가 내쫒으려고 창문이랑 현관문 열어놓고 빗자루로 막 때리기도 하면서 몰아넣었음..그러다가 현관문 밖으로 나갔는데 몇시간 뒤에 문여니까 집안으로 우다다 들어와서 내가 소리 지르면서 다시 내쫒으려니까 경계하면서 하악질 하는데 킹받아서 빗자루로 또 콕 찌름..그러다 아주 살짝 정들어서그냥 반쯤 키운다 생각하고 밥줌..다이어트 한답시고 산 닭가슴살 2년째 냉동실에서 방치된거 뜨거운물에 반쯤 해동시키고 주는데 안먹더니 게임하고 오니까 얼어있는 부분 빼곤 다 먹었더라.. 그러다가 오래 방치된 밥으로 닭가슴살 볶음밥같은 요리도 해서 주고 똥은 밖에서 쌌음.애도 얌전해지고 배란다 창문 열어놓고 쓰레기통 입구(?)로 자유롭게 외출 할 수 있게 그러다가 진짜로 침대 다 뺏기고 똥쌀때 빼고는 안나가더라..전기장판 안에만 들어가있고.. 같이 살거니까 바디워시로 씻겼는데 원래 고양이 물 싫어한다는데 추워서 그런지 계속 물에 들어가더라..암튼 그렇게 아주 약간의 책임감이라는게 생기고 돌봤음..나도 씻기 시작했고 쓰레기 천국이었던 집을 치우고 날씨 풀리고는 고양이 산책도 시키고 살도 20키로 빠지고 폭식도 안하고 공장에 취업도 했음..그렇게 잘 살다가 고양이 목줄없이 산책 시키는데 원래 가던 코스에서 벗어나더라고..그렇게 고양이를 잊어버림..그래서 알아보니까 고양이는 산책을 하면 안되고 하더라도 목줄을 꼭 해야한다더라고..알고보니까 발정이 나서 멀리 떠난거였더라고..난 주인이란게 중성화도 안시키고 지낸거임.. 집에 창문 열어놓고 얘가 제일 좋아하는 닭죽에 닭만 건져낸 것 도 문앞에 놔두고 몇일을 기다려도 안오더라..그렇게 잊고 지냈는데 몇일전에 자고 있는데 일어나니까 옆구리에 고양이가 자고 있더라고 엄청 기뻤지.. 근데 엄청 힘도 없고 임신한 상태로 그래서 병원 데려갔는데 출산을 해야지 중성화 가능하다더라고.. 이제는 진짜 다른 고양이들처럼 사료도 주고 물도주고 모레도 퍼와서 화장실 만들고 하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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