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뇌를 다쳐서 1년반째 의식도 없고 완전 와상상태고,
난 대학졸업하자마자 취직도 못하고있어.
파업때문에 큰병원 입원도 못하고 요양병원에 있다가
며칠 전에 서울대병원에서 입원하러 오래서 갔단말야.
2인실이나 4인실 희망했지만 6인실로 배정됐고
6인실이 좁아서 환자침대랑 옆자리보호자침대랑 맞닿아있어
그런 환경때문에 옆자리 보호자랑 트러블이 잠깐 있었는데
그 보호자 가족 중 한명이 지금 병동 간호사더라고.
데스크에 가서 필요한 것(욕창방지 습윤밴드)좀 달라고 했더니
"그거 14,000원인거는 아세요?" 하고 비아냥 거리더라.
심지어 아빠 담당 간호사도 아니었어.
우리 담당간호사가 꺼내주려는데 옆에서 굳이 비아냥거리고,
조금 이따 다시가서 증류수를 달라고 했더니
"오늘 받아갔던거 아니에요?" 하면서 의심하는거야.
가격 모르고 받아갔다가 비싸다며 컴플레인 걸었던 보호자가 있었을 수 있고, 병원비품 낭비되지 않게 관리할 수는 있지.
근데, 연속해서 누가봐도 비아냥거리는 말투와 무시하는 표정으로 대하는건 사적인 마음으로 우리가족을 하대하는거잖아.
사람이라면 응당 자기 가족이랑 트러블이 있었으면 불쾌할 수 있겠지. 그래도 공과 사는 구분해야하는게 아닐까...
어제 그 일 이후로 계속 속상하고 기분이 나쁜데,
고객의 소리에 글을 쓰려니까 익명제가 아니더라고.
혹시라도 고객의 소리에 글썼다가 진상이라고 소문나거나,
그 병동 간호사들이 우리가족을 싫어하게 될까봐
불안해서 답답한데 글도 못쓰고...
입원기간 내내 이렇게 불편하게 지내야 되는걸까봐 짜증나고,
계속 우울하고 속상해서 여기라도 글 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