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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4살, 외동으로 태어났습니다. 부족함 없이 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유복하게 살지도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이사를 다니며, 정들기도 전에 헤어지는 경험이 반복되다 보니, 사실 초등학교 시절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친해지기도 전에 떠나야 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자연스레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것 같아요.

9살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시작하시며 저는 할머니 댁에 맡겨졌고, 13살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할머니와 지낸 시절은 편안하고 행복했어요. 원하는 건 거의 다 해주셨고, 제가 하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였을까요? 참을성이 많이 부족해졌습니다. 제가 원하는 걸 얻지 못하면 쉽게 화를 냈고, 심지어는 할머니 지갑에서 돈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금전욕이 강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돈에 대한 욕심은 여전하고요.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가족과 다시 함께 살게 되었지만, 너무 어색했습니다. 가족이라는 게 어떤 느낌인지조차 몰랐습니다. 그때 저는 이사를 자주 다닌 탓에 친구 사귀는 법도 잘 몰랐어요. 그저 학교에서 어색하지 않게 지내기만 했고, 집에 오면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했습니다. 어쩌면 그때부터 이미 겉도는 사람이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목소리도 크고, 산만하고, 주변 정리도 잘 못하고… 다들 저를 그냥 '방관'했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어머니는 시험 기간마다 저를 붙잡고 하루 12시간씩 공부를 시키셨습니다. 저는 그 시간이 정말 싫었습니다. 마치 겁박당하는 기분이었어요. 제가 통제받고 금지당하는 느낌에 질식할 것 같았습니다. 특히 제가 그때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에 중독되어 있었는데, 부모님이 그 게임을 금지하셨을 때, 제 삶은 정말 공허해졌습니다. 친구도 없고, 오직 게임만이 제 세상이었는데, 그걸 빼앗긴 기분이었거든요. 그때부터 마음의 문을 조금씩 닫았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품고, 인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엔 실패했습니다. 그때도 친구들 사이에서 나쁜 소문이 퍼졌고, 결국 저는 또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외로웠고, 그 외로움이 깊어질수록 점점 스스로를 더 고립시키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가가기 어렵고, 누구도 저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어요.

그렇게 자존감이 바닥난 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준비하던 연기 공부도 포기했습니다. 부모님의 권유로 군대에 갔지만, 군 생활은 제게 지옥 같았습니다. 규칙적인 생활, 통제, 그리고 끝없는 감시. 저는 그 안에서 더 이상 숨 쉴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도피하듯 비트코인에 손을 대고, 결국 빚까지 지면서 모든 걸 날려버렸습니다. 모아둔 돈도, 부모님께 받은 돈도 전부 사라졌습니다. 저는 충동적이었고, 금전 욕심에 사로잡혔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그분들이 얼마나 실망하셨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 순간에도 제 자신이 너무 밉더군요. 그렇게 살다 결국 올해 전역했고, 지금은 부모님의 소개로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제가 선택한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에 불만이 많습니다.

제가 이렇게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으면서도 감사하지 않은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그저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죄책감이 듭니다. 저는 정말 불효하고, 부모님께 민폐만 끼치는 인간 쓰레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고, 더 나은 삶을 원하지만, 제 자신이 그럴 자격이 없다는 걸 알기에 더욱 힘듭니다.

이렇게 모순된 삶 속에서, 저는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합니다. 가족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저 자신에게도 실망스러울 뿐입니다.

그저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한번 꺼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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