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서 중간중간에 굵은 글씨만 읽어도 될거같아
1살때 부모님 이혼했는데 아빠라는 작자가 악질이었어
엄마 재력만 보고 직업 속이고 가짜 회사 보여주면서 대표라 하고 다 속임
이혼 후 5년이 걸려 친권 소송에서 엄마가 승소했어
그렇게 난 아빠 이름도 모르고 살다가 가족관계 서류 떼면서 알게 됐고 단 한번도 접점 전혀 없었어
문제는 지난 1월에 나한테 이상한 택배물이 온거야
(만료 사진이라 흐림)
우리집 주소, 이름 맞아서 내가 주문한 택배인 줄 알고 뜯었는데
영문 모를 물품이 있었고 운송장 보니 내 연락처가 아니더라구
오타가 나서 잘못 온 건가 생각해봤지만 그럼 받는 분 이름이 달라야 하잖아?
보내는 분이 건어물 가게였고 연락처가 있어서 전화해봤어
주소 확인하더니 잘 알고 있었고 가게 와서 구매하고 택배 보낸 거라 하더라
그분이 누구냐고 하니 말 더듬으면서 "중국에서 온 오라버니~" 이럼
뭔 오라버니 타령만 계속 하길래 택배 잘못 온 거 같으니 회수해 달라고 했지
회수 못한다고 버럭 대다가 오라버니한테 전화해보겠다며 확인하고 연락을 주겠다는 거야..?
갑자기 머릴 스치는게 이혼한 아빠 생각이 났어
"중국에서 온~" 신용불량자 돼서 중국으로 도주 후 한국 못 오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
4시간이 지나도 가게 연락 없어서 다시 연락했더니
전화를 안 받는다고 기다려보라고 언짢게 굴더라
그 오라버니 이름 알 거 아니냐고 캐물으니까 갑자기 나한테 화내면서 모르쇠 시전하고
이젠 내 전화까지 회피하더라. 다른 폰으로 전화했더니 잘만 받더라
모든 상황이 이상해서 받는 분 연락처로도 연락해봤어
본인은 그 가게도 모르고 연관 없는 사람이라며 여동생도 없다고 가게 번호 알려줘보래
이후 가게랑 통화해 봤다는데 이 사람도 횡설수설 했던 것 같고 택배 보낸적 없다고 그러는거
그날따라 촉이 쎄해서 이날 행정복지센터 바로 갔어
소름 돋게도 택배 보낸 시기랑 비슷하게 내 등본을 열람한 사람이 아빠라는 사람이더라
등본 열람일 1월 11일
택배 받은날 1월 17일
시기가 이렇다한들 택배 보낸게 무슨 연관이냐구?
가게 이름까지 다 쳐보고 번호 저장해서 카톡 정보도 봤는데 나와 같은 최씨였고
엄마도 오래전 기억속 가물가물했지만 이름, 얼굴이 아빠의 여동생 이었던걸로 추측됐어
받는 분 연락처에 있던 분이 실제로 가게랑 통화를 한 건지
끼리끼리 짜고 치는 건지 뭐가 진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성폭력 등의 피해 가정이 아니라면 등본 열람 제한을 걸 수 없었고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어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난 이사를 가더라도,
가정을 꾸려 살고 있어도 내 주소지는 항상 노출되어 있다는 게 소름 돋더라
늙고 병들어서 딸 찾는거냐며 엄마도 난리쳤고
신불 때문에 못왔던 거 이제서 한국으로 넘어온건지 예상도 하시고
세상 흉흉하니 집 주소도 알았겠다 마주쳐서 안좋은일 생기는거 아니냐고 걱정도 하셨어
왜 저런 택배물을 보낸거고 20년넘게 이런적이 없는데
덕분에 한동안 택배 받으면서 긴장감이 몰려오더라
무슨 꿍꿍이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