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상대방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지만
말도 몇 번 붙여보기도 했는데 그러고나선 안 보이시더라고
한 동안 안 보이셔서 걱정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날따라 왠지 만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그분 맨날 드시던 팩 우유 두 개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었거든
근데 진짜 오셨어
결국 말도 못 붙이고 우유는 두 개 다 내 손에 있지만
근데 기분 되게 좋더라 우유 못 준 게 스스로 화나지도 않고
다른 마음 보다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컸었나봐
그 분이 맨날 먹던 우유 지금 먹어보고 있는데
아 이게 이런 맛이었구나 싶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