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본가에서 기르던 강아지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지금 노견이 됐어
무조건 실외배변 해야하는 아이인데, 엄마가 무릎 수술하셔서 산책도 못데리고 나가시고
케어도 도무지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지방에서 회사 다니시는 아빠가 데려가서 키우고 있어
거의 1년만에 아빠 집 방문하니
애가 그냥 목소리도 못내고 있고..(혼내서나 이상한 수술해서가 아니야, 너무 늙어서 목소리를 제대로 못낸대..)
복수도 차있고.. 등도 엄청 굽어있고, 피딱지도 굳어있더라
아빠한테 물어보니까
2년전부터 탈모 오면서 곰팡이나 피딱지가 생기고.. 좋다는 영양제도 먹여보고 병원가서 항생제를 처방받아도 도무지 개선이 안되는 상황이래
그렇게 실외배변만 하는 애가
이젠 산책 나가자 하면 좋아하지도 않고 계단 하나만 내려가도 헛디디고 힘들어하더래
그리고 매번 병원을 가자니 돈도 너무 많이 써버렸고, 거의 반 포기 상태라고 하시더라
목욕도 힘들어해서 많이 안 씻다고 하셔서 그런지
애가 냄새가 장난이 아니더라
이럴바엔 그냥 내가 데려와서 마지막 순간까지 같이 있어주고 싶은데
너무 욕심일까?
나도 회사 다니는 직장인이긴 하지만,
나름 모아둔 돈도 있고 하니 병원 여러군데 들려서 어떻게든 아이 치료받고 싶어
사실 난 얘 이 꼴 난거보고 그냥 진짜 데려가려고 맘먹었는데
애가 그냥 하루종일 아빠만 보더라. 나는 알아보긴 하는데 이제 더 이상 아빠만큼은 안 좋아하는 것 같아. 본가에서 같이 살땐 아빠보단 날 더 좋아해줬는데..
그래서 얘한테 아빠를 떨어뜨려 놓으면 그거대로 얘도 고통일 거 같기도 하고
그저 내 욕심일까 싶어.... 조언 해줄 수 있는 익 있니
아빠 집에 그대로 두는게 나을까, 아니면 내가 데려오는게 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