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지손가락 두께 밖에 안되는 책조차도 새책이 한화로 십만원이 넘으니까 상태 좋은 중고책을 구해서 썼어
일반서적은 근처 도서관이 한국어 책도 구비되어 있을만큼 규모가 커서 거기서 빌려다 읽었는데
같은 학교였던 나이차 많이 나는 언니가 그걸 알고는 “넌 비위도 좋다”라더라
자긴 책은 무조건 새책만 산대
코파던 손으로 만진 책이었을지 뭐가 묻어있을지 어떻게 아냐면서 혀를 차는데
미처 거기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그럴 수 있겠더라고
근데 어쩌겠어 난 넉넉한 유학생이 아니었는데…🥲
창피한 적은 없었지만 이제 막 스물 넘긴 때에 굉장한 어른으로 보였던 누군가한테 저런 말을 들으니까 그땐 잠깐이지만 조금 얼굴이 화끈거렸던 기억이 난다
요즘 책 관련 글들이 올라와서 문득 생각나더라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