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뼈저리게 느끼는건데 한 사람의 삶에 부모가 미치는 영향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거
그리고 특히 딸의 삶에 아빠가 미치는 영향은 더 어마어마하다는 거...
친구중에 걍 누가봐도 화목한 집에서 다정한 아빠한테 사랑받고 자란 애 있는데 얜 학생 때부터 남자 보는 눈이 엄청 깐깐했어
평소에도 남자 보는 눈 엄청 좋고, 썸 타다가도 연애하다가도 뭐 하나 아니다 싶으면 바로 쫑내고...
근데 그 이유들이 내기준엔(나뿐만 아니라 주변 애들 기준에도) 바로 쫑낼 정도까진 아닌? 좀 오바같은? 느낌이라 걔한테 대체 남자보는 기준이 뭐냐 물었더니 '아빠같은 느낌'이 나야 한다고 하더라고
근데 결국 자기 아빠같은 남자 드디어 찾았다면서 마지막 남자랑 장기연애하더니 결혼했고 남편이랑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음...
또 작년엔 내가 막 만나기 시작한 남자 소개시켜줬는데, 걔가 그 남자 영 아닌거같다 비추한다 해서 고민하다가 헤어졌거든
근데 이번에 그 남자가 올해 다른 여자 혼전임신 시키고 튀었다는 소식 듣게 됨....
이런 일들이 여러번 겹치니 걍 얘는 좋은 아빠 밑에서 자라니까 좋은 남자 구별하는 법을 자동으로 습득하게 된 것 같아서 진짜 그냥 너무 부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