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 해외 나와서 너무 살고 싶지 않은데 괜찮다고 한 마디씩만 해주라

......하나도 안 괜찮지만 괜찮아질 거라고 한 번씩만 해주고 가주라....... 

우리 엄마아빠 그래도 대사관에서 연락 듣고싶지는 않을 거 같아서...

[익인1]

몬일이어

[익인2]

나도 해외사는데 우리 같이 버티자ㅠ

[익인3]

괜찮아
쓰니도 지금 너무 ㅈ같고 나도 ㅈ같고 내 옆에 있는 내동생도 ㅈ같다고 하고 우리 모두 ㅈ같잖아
나만 ㅈ같은게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 좀 나아지더라구

[익인3]

있잖아 내 아는 분 중에 딸이 영국으로 이민가서 결혼하고 아이도 둘 낳고 그렇게 잘 사는 줄 알고 맘편히 사시던 분들이 있어
근데 2년전쯤에 그 따님이 자살하셨거든?
그 뒤로 그 집 아줌마가 2년동안 밖을 안나오셔.
걱정되서 그집 아저씨한테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표정도 싹 사라지고 그냥 집에만 있다고 하시더라.
우리엄마가 매번 자식들때문에 걱정이다 걱정이다 하는데 그거조차 부럽다고 난 걱정할 자식도 이젠 사라졌다고 남은 자식이 둘 있지만 걔넨 생각은 안나고 죽은 그 아이만 생각난다고 나랑 우리엄마 앞에서 막 우셨어.
쓰나 가족들을 생각하자
지금 ㅈ같더라도 나중에 다 지나갈 일이야

[익인3]

나는 솔직히 자식이 여럿이니까 나머지 둘 보면서 좀 울적하시다가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다시 잘 살아가실줄 알았어
아니더라 그냥 무너져내리셨어
여기서 너가 죽어버리면 가족들은 어떡해?
버티자
뭐 때문에 이렇게 힘든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상황이 나아지면 그땐 웃으면서 얘기할지도 몰라.
"그때 그랬었지 근데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ㅋㅋㅋ"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