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3년 정도 공시 준비 중인데
다른 친구들 보면 집에서 도움 못 받아서 알바해서 겨우 해나가는 친구들도 있는데
나는 집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라고 생각하거든
막 엄청 잘 사는 건 아니고 자취+생활비 거의 지원받는 수준? 용돈 모자란 적 없는 그 정도
근데 공시생활 길어지니까 우울감 비슷하게 오고 더 이상 공부도 못하겠고 삶에 흥미가 없는 수준까지 왔고
거기다 다이어트한답시고 폭식증까지 있거든
근데 엄마가 듣더니 여유로워서 그렇구만 그러는거야
사먹을 돈도 없고 생활비 쪼달리면 폭식도 못할거고 취업해야지라는 생각밖에 안 들텐데 생활비가 너무 풍족했네~ 복에 겨웠네~ 라고 하더라고
우리 엄마가 딱 옛날 사람이라서 우울증은 나약해서 걸리는 거다 마인드거든 (엄마 옛날 얘기 들어보면 산후우울증이었던 거 같은데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든거다~ 하면서 이겨낸 사람)
엄마 말도 맞는데 그냥 그 말 들으니까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화도 나고 더 무기력하면서도
정말 내가 풍족하고 여유로워서, 남들은 우울하기도 아까운 삶을 사는데 나만 바보같이 이런걸까 싶네
아닌데 분명 삶이 힘들고 버거운 게 맞는데
하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
우선 계좌에 있는 돈 싹 다 엄마한테 보내고 알바 하는 걸로만 절박하게 생활해 보려고 하는데 이러면 좀 달라질까
그냥,, 어디에 말 할 사람도 없어서 여기에라도 적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