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걸리면 못 씻는다는 거 이해 못하는 사람들 많더라

진짜...진짜 심하면 아예 아무것도 안 돼 그냥 일상생활이 올스탑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냥 다 배고파도 밥을 3일 안 먹어도 그냥 그래 물도 그냥 죽기 전에 마시는 느낌으로 마셔 그냥 죽은 듯이 잠만 자는 거야 잠도 더 이상 자고 싶진 않을 땐 아무것도 안 해 그냥 살아있는 인형이야 가만히 앉거나 누워서 시선에 그 어떤 것도 담지 않고 있어

그런데 어떻게 씻는 게 가능하겠어

[익인1]

맞아

[익인3]

맞아 그냥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상태인건데

[익인4]

진짜 극심한 환자는 하루 종일 누워서 천장만 봐
그 사람 주변에 못 씻어서 떨어진 각질들이 하얗게 눈처럼 쌓여있어

[글쓴이]

마지막 문장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내가 딱 그랬어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그러다보니 화장실도 뭐 거의 갈 일이 없지 그렇게 그냥 벽이랑 천장만 보고 며칠을 살았던 것 같아 물도 방에 그냥 500ml...? 아 이러면 죽겠네 싶을 때 한모금, 먹는 것도 그냥...아 이러면 죽겠네 싶을 때 과자 하나 혹은 뭐 사탕 하나?

[익인4]

그치ㅜㅜ익인이도 고통의 시간을 지나왔네
내가 본 케이스는 우울증+ 기타 다른 정신 질환이 만성화된 상태라
더 심각했어
근데 신기한건 그사람 눈동자를 봤는데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느낌?
너무 정신적으로 바빠서 전혀 일상생활을 못하는 느낌이더라 현실세계에 관심도 없구

오히려 정신적인 부담이 너무 크니까 일상생활을 할 에너지가 없는게 맞음
타인이 보기엔 무기력하고 더러운 사람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에 너무 많은 생각과 부담들을 가지고 살아가니 육체 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는거지
익인이 마음에도 평화가 찾아왔음 좋겠다

[글쓴이]

나는 오히려 엄마가 눈동자에 생기가 단 하나도 없다고 불이 꺼진 눈 그 자체라고 그래서 시체같다고 그랬던 거였는데.... 오히려 반대로 끊임없이 생각하는 경우로 보이는 사람도 있구나, 근데 그건...또 그거대로 너무 슬프다 진짜 마음이 많이 쓰리네

[익인4]

맞아 그래도 이렇게 토로라도 하면서 소통했음 좋겠다 사고과정이 지나치게 단순해지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되는 경우도 있지 뭐
그런데 그게 강제로 고쳐지는 것도 아니고..사람이 기계는 아니니까ㅋㅋ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ㅋㅋㅋ
쓰니가 고치고 싶고 의지가있다면 치료도 효과가있는 경우가 많아
무엇이든 쓰니 선택을 존중해

[익인4]

삶은 거대한 순환인거같아
시체같다 어둡다 부정적이다 춥다 눅눅하다 썩은 내가 난다 이런 부정적인 것들도 결국 정반대의 긍정적인 것들이 있기에 거기에서 나오는거거든
긍정이 없음 부정이 없고
부정이 없음 긍정이 없는거야
현 상태가 쓰니 삶의 일부이고 자연스러운 상태일수도 있으니 너무 자책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익인4]

가끔 그런 사람들 보면 그 사람의 내면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걸까 궁금하더라구...ㅋㅋㅋ
그사람도 나름 한 편의 스펙타클한 환상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지

[익인5]

이해를 바라는 것도 아닌데 이해가 안된다는 사람들은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고 지나갔으면 좋겠음

[익인7]

진짜 아무것도 못해 살아있는 느낌이 아예 안 듦

[글쓴이]

한 2주 지나고 엄마가 나한테 한 말 생각나 살아있는 시체 같다고 나도 그때 뭐라고 대답했더라 나도 이승에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익인8]

안 씻으니까 우울한거임

[글쓴이]

그전까지는 그럼 안 씻었을까 그전에도 우울했지만 씻었어 근데 그게 과부하로 터지면 저렇게 된다는 거야 안 씻어서 우울해지는 게 아니라 사람이 우울증에 잠식되다 못해 그냥 그 자체가 되면 못 씻게 되는 거야 안 씻는 게 아니라

[익인10]

나 맨날 씻고 청소도 잘 하고 깔끔하다는 소리 듣는데 우울증 심했음 다른거야

[익인12]

그건 우울감임
우울증은 안 씻어서 생기는 게 아님

[익인8]

그렇구낭

[익인9]

맞아 .. 나도 심할때 침대에서 잠드는지도 모르게 잤다가 눈떴다가 화장실도 못가고 몸을 일으키지도 못했어 먹는거 진짜 좋아하는데 밥도 억지로 씹어도 삼키질못해서 수박 세조각 겨우먹고 하루 수박먹으면 다음날은 가족들이 도와줘서 울면서 밥 한숟가락 삼키면서 버텼지...

[익인11]

심하게 우울증 왔을 때 직장다니는 중 이었는데 직장때매 씻으면서도 사고나길 바라고 겨우 씻음 밥도 안먹고 7kg은 훅 빠진듯 근데 남들은 몰라 이런 모습 보이기싫어서 헤헤 웃고 다님

[익인10]

지금은 괜찮아? 그랬으면 좋겠다.. 기분이 진짜 나락으로 떨어져서 아무것도 못 하겠는 그 마음 너무 괴롭지 모두가 마음이 편안했으면 좋겠다

[익인13]

우울은 진짜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 못 함

[익인14]

ㅁㅈㅁ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