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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52l 1
자살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거든
아무리 애를 써도 생명이 질기더라고
왜 죽고 싶은 사람의 생명인데 이렇게 질긴건지
이후로 아무리 죽고 싶어도 절대 자살하고 싶다는 말을 안했어
꾸역꾸역 숨만 쉬어보자 살아내보자 세뇌하며 버텼지
그런데 이미 망가진 인생은 갱생이 안 되는 건지
미래가 안 보이고 막막하더라
그래도 살자 그래도 살자 하면서 산송장처럼 버텼는데...
이젠 진짜 못 버티겠어서 몇년만에 내 목소리로 자살하고 싶다는 말이 또 나와버렸다
지금껏 버틴 게 전부 소용없었네


 
익인2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니 어떻게 위로해줘야할진 모르겠지만... 어떻게 버틴 그 모든 순간들이 의미없는게 될 수 있겠어 마라톤에서 넘어졌다고해서 지금까지 달려온 거리가 무효가 되는게 아니듯이 쉴만큼 쉬고 울만큼 울고 또 다시 천천히 가면 되는거 아닐까? 심지어 인생은 마라톤같은 승부를 내는 경주도 아니니까 더 천천히 해도돼~ 삶은 힘들고 고통이지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은 종종 있지만 순간일 뿐이고... 하지만 살다보면 그저 지금이순간 적당히 편안한날이 오고.. 그럼 또 그냥 살아지더라 내일은 모르겠고 어제는 이미 내 손을 떴으니 알빠아니고... 그냥 오늘 지금 숨한번돌리고 또 살고... 좀 숨고른 뒤에 또 설렁설렁 나아가보고... 뭐그런거같애 대단히 살지말자 우리 그냥 살자 지금까지의 삶으로 망가졌다는 생각은 하지않아도돼 갱생해야된다는 생각도 안해도돼~ 내가 오늘 새마음으로 새출발하는 셈치면 또 그런게 되는거거든 거기에 누가 뭐라하겟어? 그냥 그렇게 버틸게 있으면 버티는채로 살고, 갚을게 있으면 갚으면서 살고... 그러다 또 숨한번돌리고 재밌는거보고 웃고 맛있는거먹고 배두드리고 또 살고 그러자 그러다보면 옛날만큼 힘들진않네? 하는 날이 올거야 얼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응원할게
1시간 전
글쓴이
혼자 주절거린 글인데 길게 댓글 남겨줘서 고마워
마라톤 이야기를 해줬는데...
나는 뛰지도 않고 걷지도 않고 그냥 주저앉아있었어
호기롭게 취업한 첫 회사에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서 그뒤로 우울증과 같이 시간만 날렸거든 한... 5년 넘었네 이제
지금에서야 그것들이 가스라이팅이었고 사회초년생들이 겪는 모욕적인 말들이라는 걸 알게되었지만 나는 그때의 충격이 너무 세서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더라고
난 지금도 그날만 생각하면 불안장애가 올라오더라
남들은 나랑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도 다시 취업을 하는데 왜 나만 이렇게 5년이 넘도록 백수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기도 하고...
이젠 취업을 하고싶어도 나이만 많고 경력도 없는데 무능해서 불러주지도 않고 ㅎㅎ
답 없지?
식충이짓이나 하면서 살아있는 게 참 불효라는 거 알고 내가 죽는 게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지독하게 살아버렸네
좋은 말들로 길게 댓글 남겨줬는데 내 답글엔 부정적인 말들만 가득해서 미안해
하지만 댓글 남겨줘서 정말 고마워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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