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항상 표현도 없고, 내가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계획짜고 먼저 말 걸고
서운하다고 할때마다 노력하겠다 하는데 달라지는건 없고
나 자신이 너무 지쳐서 헤어질까 고민을 했지만 나는 이 사람이 진심으로 좋고 떠나고 싶지 않아서 혼자 견디면서 지내왔어
근데 애인은 내가 이러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 할거 하면서 지내더라고
어제 애인 퇴근하고 나서 만나기로 했는데 애인 퇴근 시간대에 맞춰서 간다했는데 생각보다 30분 일찍 도착해서 회사건물 로비 쇼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애인한테
"나 야근해" 이렇게만 답장온거야, 야근 언제까지 해? 물어보니까 "한 2~3시간 더 걸려, 그냥 집에 다시 가는게 좋을듯?" 이라고 답장와서 진짜 속 터져 죽는 줄 알았어
그리고 여태 참아왔던게 폭발해서 당장이라도 사무실 문 박차고 들어가서 따지고 싶었는데 그럴 순 없어서 참고 퇴근할때까지 진짜로 기다림
이런건 얼굴보면서 말하고 싶어서 기다렸어, 그리고 진짜 한 2시간정도 기다렸나? 애인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걸 봤어, 애인도 나를 보고 깜짝 놀라하더라
"기다렸어? 왜 기다려 야근이라니까" 이 소리 듣고 진짜 이 바득바득 갈면서 너 나 사랑하긴 하냐? 너 나 왜 만나? 이러니까 당황해함
그리고 난 여태 쌓인거 진짜 토해내듯 다 말했고 애인도 내가 처음으로 화내고 핏대 세우면서 말하니까 좀 와닿았나봐
나한테 미안하다 말고는 할말이 없데, 원래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고, 여기서 난 끝까지 사과를 안하는구나, 그럼 헤어지자 라고 하려는데 헤어지자가 너무나도 안나오는거야
헤어지고싶지 않은데 헤어지려고 말하는게 너무 어려워서 결국 엄청 애인 앞에서 쪽팔리게 엄청 울었음
사실 난 널 너무 사랑하는데 넌 나를 별로 안 사랑하는것 같고, 헤어지고 싶지않은데 헤어지고 싶다고 엄청 울었음
애인도 당황해서 애 달래듯이 미안해 미안해 울지마 내가 앞으로 잘할게, 나 지금 진짜 죄책감 들고 엄청 미안하다고 생각해 이러면서 나 다독이고 나 안아줌...
근데 난 이거에 풀림...왜냐면 이게 내가 원하던거였거든, 상대방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할 수 있는 행동인거잖아
그냥 애 처럼 엄청 울었어
그러고 집가는길에 나한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장문으로 카톡으로 온거야, 진짜로 사랑하는데 내가 표현이 없고 그렇지만 노력해보겠다고
그리고 오늘 아침에 나한테 애정표현하면서 출근하겠다고 연락이 와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