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한 명이 일요일 오후 예배 끝나고 하얀 스파게티가 먹고싶다는거야
애 엄마는 다음에 사준다고 하고 애를 달랬거든
근데 애가 너무 시무룩해있는거야
냉장고를 아무리 뒤져도 재료나 크림소스 같은거는 없고
스파게티 면도 없곸ㅋㅋㅋㅋㅋ
내가 평소 이뻐하던 애기였어 사실
그래서 교회 냉장고에 있던 피자먹으면 주는 갈릭소스 있잖아 그거랑 버터가 있고 라면이 있길래
라면 면만 끓여서 물 빼놓고 버터 녹이고 마늘 좀 썰어서 버터랑 볶으고
거기에 갈릭소스 넣고 소금 살짝 후추 좀 넣어서 소스 만들고 거기에 면 넣어서 해서 줬더니
애가 하얀 스파게티라고 좋아하면서 맛있다고 먹는데
그게 뭐라고 뿌듯해짐…
쓰니 지금 어린이집 보건교사로 일하는 전직 호텔조리과 출신 부산 P 호텔에서 일했던 나름 조리종사자였음ㅋㅋㅋㅋㅋ
암튼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