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박사 타이틀을 붙인게 셀프 길티긴 하지만;
그거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별 경험 많고 심리학 좋아함
재회 전략
1. 얼굴을 보고 대화한다
(비언어적 소통으로 진심이 더욱 잘 전달된다, 정이 남아있으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2. 상대의 결정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집착이 느껴지면 재회는 무조건 실패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상대는 나와 절대 재회하지 않고 내 말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고 나온 상태이다.)
3. 유기 불안을 역으로 활용하자
(차인 사람이 더 힘든 것은 관계를 끝내는 것에 나의 선택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날 떠나려는 사람에게 감정적 약자가 된다. 오늘 만남이 너와 내가 만나서 얼굴보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은연 중에 말하자. 상대의 경계심이 풀리고 상대도 너의 말을 진중하게 들을 확률이 높아진다.)
3-1. 그동안의 시간들에 감사함을 먼저 표현하자. 그 시간들 중 일부가 개차반이었을지라도 좋았던 기억들은 존재하니까.
(우리도 듣기 싫었던 수업 마지막 수강날에 강사가 그동안 수업 잘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한다면 그 날 강의는 강사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싶어진다. 어떤 사람은 수업 끝날때 열렬히 박수도 쳐준다.)
4. 너무 저자세로 나가지 말자
(바람,폭행, 폭언, 반복적인 거짓말, 사기, 도박 등등 누가봐도 최악인 잘못들이 아니라면 대체로 그때 내가 그럴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존재한다. 자기 자신을 변호하는 건 나만이 할 수 있다. 상대의 머릿속엔 현재 내 잘못들로만 가득 차 있다. 미안하다고만 얘기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법정에서 나를 변호하지 않고 상대의 입장만 옹호해주는 꼴이다. 결과는 나를 적극적으로 변호했을 때보다 형량이 높을 수 밖에 없다.)
5.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담담하게 설명하기
(핵심은 “감정 단어” 안쓰기. 상대는 지금 너가 싫고 미운 상태이다. 그런 사람이 울고 감정단어를 과하게 쓰면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거기에다가 절대 못헤어진다는 말까지 하면 최악이다.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5-1. 말할 때 상대방 먼저 공감해주기
(”너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했을거야. 이해해. 하지만 나의 입장도 들어봐. 나는 ~~ 때문에 ~~한거였거든“ 뉘앙스가 좋다. 내가 이해받을 때 상대도 이해해주고 싶어지는 심리를 활용하자.)
6. 상대가 최종적으로 재회를 골똘히 고민한다면, 생각이 부정적인 쪽으로 흘러가지 않게 중간중간 환기시키자
(이 정도면 다 왔다. 가끔 상대방이 생각 많고 신중한 성격이라면 널 앞에 두고 오랜 시간 고민하기도 한다. 상대의 머릿 속엔 최악의 상황과 최고의 상황이 떠다니고 있을 것이다. 그럴때 최고의 상황을 상상할 수 있도록 입김을 넣어주자. 이때 여유로운 태도가 중요하다. 비록 똥줄 타고 있을지라도…)
7. 상대가 확고하게 싫다는 의사를 내비치면 더이상 잡지 말자
(절대 분노하거나 탓해서는 안된다. 나 싫은 사람은 나도 싫다는 뉘앙스를 풍기자. 미련 없을만큼 관계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 인지시키기)
7-1. 상대의 판단력 지적하기
(지금은 나에 대한 미움만 생각나겠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면 그게 너가 생각하는 것만큼 내 잘못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거야. 나는 나만 잘못해서가 아니라 너에게 상처 준 점에 대해서 사과한거야.
- 싸우다가 헤어졌다면?
어떤 사람을 만나던지 갈등이 생기는 건 당연한거잖아.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까. 지금은 내가 밉고 우리는 아닌 사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우리가 일찍 포기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
7-2. 그동안의 추억들에 고마움을 표현하자
(앞선 판단력 지적 후에 무조건 해야하는 과정. 상대의 억하심정을 누르며 성숙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가져갈 수 있다. 7-1 말에 신뢰도가 올라감.)
8. 미련없이 자리 뜨고 절대 먼저 연락하지 말기
(이때 연락하면 다 망한다… 웬만하면 다 연락 옴. 그게 시간이 걸릴지라도.)
+++
9. 만약 내가 사귈 때 많은 잘못을 했거나 상대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앞선 단계들은 혼자만의 생쇼가 될 것임.
10. 재회는 2번 이상하지 말자. 세상은 넓고 사랑은 많다.
11. 차는 것도 습관이고, 차이는 것도 습관이다.
12. 극렬하게 저자세로 하는 재회 요청이 문제인 것이지
재회 요청은 후회스럽다면 해볼 수도 있는 것이다.
(위의 방법대로 재회하면 딱히 을이 되지도 않는다.)
13. 슬픈 분위기보다 편안하고 심지어 웃긴 분위기에서 재회 확률은 더 높아진다.
14. 이 모든 과정은 냉철하게 되돌아봤을 때 나보다 과분한 사람에게만 실행할 것.
15. 나를 제일 이해하고 사랑하는 친구는 나 자신이다.
게다가 그 친구는 평생 나에게 이별을 고하지 않는다.
그 친구를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