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같이 가는 대학가 근처 노래방이 있었는데
갈 때 마다 불 꺼져있고 지하에 있어서 엄청 으슥하고
하나도 안 보이는데 거울은 엄청 많아서 내려갈때마다
길인줄 알았는데 거울에 내가 비춰서 어이씨 하고 놀랄때가 많았거든
그날도 그 노래방에 갔는데 맨날 불 꺼져있고 무서우니까
뒤에 있는 친구들이 주저주저 하는데
그나마 내가 겁이 없어서 애들 이끌고 지하로 내려갔거든
애들도 마지못해 따라 내려왔음
근데 와... 진짜 내가 담력훈련도 많이 해봤는데
이건 진짜 무섭더라고
쎄하고 하나도 안 보이니까 후레쉬 키고 가는데 올 때 마다 미로같은 구조는 변하질 않고 ㅋㅋㅋ
뚫려있는 길인줄 알고 가는데 부딪쳐서 보니까 전신거울이고...
통로가 일자로 길~게 나있는데 저 맞은편에서 누가 우다다다 칼 들고 달려올듯한 소름끼치는 상상이 확 들어서
헉!! 하고 후다닥 통로 찾아서 나갔음
친구들은 나 따라 내려온줄 알았는데 어느새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야!!! 같이 가자고 했더니 왜 여기있어??!
하니까 얘네가 나혼자 성큼성큼 내려가길래
혼자 보고 올라오려는줄 알았대
근데 소름인게 같이 내려오는 발자국 소리 들렸단말야
뒤 안 돌아보고 지하로 내려오긴 했는데 분명히 여러명 발자국 소리 났어서 그거 믿고 내려온거였음
지금 3년 지난건데 아직도 의아한 사건이야
내가 그때 너무 얼떨떨... 해서 걔네한테 말은 못함
말하면 더 난리칠까봐
또 입밖으로 얘기하면 ㄹㅇ기이한일로 남을까봐 말 못하고 넘어갔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