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다니는 익인데 궁금한 거 물어봐~

4시 30기상하고 심심해서

[익인1]

오 나 딱 다음주에 정신과 가려고 하는데... 병원 잘 맞아?

[글쓴이]

5년째인데 4년 다녔던 병원보다
몇 개월 된 병원이 더 잘 맞아
의사랑 환자랑 잘 맞는지가 중요한 듯
아무리 유명해도 나랑 안 맞으면 소용 없어

[익인1]

약은 지금 어떤거 먹어? 약도 많이 바꿔보고 정착한거야?

[글쓴이]

약은 지금 조증 약 먹어 원래 우울증이었는데 조증으로 바뀌어서
약도 많이까지는 아니지만
증량을 하거나 줄여보는 등
복용 용량을 바꾸는 경우가 있었어
지금은 하루 약 3알만 먹어
ADHD로 오진해서 콘서타 먹었는데 그때는 상태가 별로 안 좋았어

[익인1]

그렇구나... 진료 보러가면 보통 무슨얘기해? 시간은 얼마나 걸려?

[글쓴이]

1에게
일단 처음 가면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와 다양한 검사지를 체크하게 되어있어 그래서 초진에 비용이 나오고 시간도 1시간정도는 걸려 익인이 증상이 뭔지 물어봐도 될까?우울증이면 내가 아는 선에서 설명해볼게!

[익인1]

글쓴이에게
설명을 어떻게 헤야할지 모르겠긴한데 내가 가게되면 설명할 얘기는 작년에 큰 사고로 큰 수술 두번을 했었고 수술 후유증 때문에 일하는거나 일상생활에 문제가 되다보니까 무기력해지고 죽고싶단 생각도 해... 원래도 우울한 기질을 가지구 있었어서 이 나이까지 연장돼서 온거같고 사고 트라우마때문에 잠드는것도 어럅고 불안증세도 있고 그래 지금 일하고 있는데 일하면 이런 우울한 생각들 안할줄 알았는데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

[글쓴이]

1에게
혹시 잠도 계속 자게 되고 그러는 편이야? 피곤해서가 아니라 잠을 자고 나면 기분이 응어리거 풀리는 느낌이 들고 잘 때 아무 생각도 안 들어서 문제상황에서 도망치는 느낌이 들어?
잠이 많아지는 것도 우울증의 증상 중 하나거든 그렇게 큰 사고를 겪었다면 당연히 트라우마가 생기지 우리나라는 트라우마 환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사람들은 대부분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데 정신적 질환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이 트라우마에 대해 덮어놓고 그 트라우마가 다른 사람의 트라우마를 이해 못하겠다는 식으로 자기방어를 하는 경향이 있거든

[익인1]

글쓴이에게
잠이 많아지는건 아직 잘 모르겠긴해 사고 겪기 전에도 밤늦게 자고 맨날 밤낮 바뀌고 그랬거든 도망친다는 느낌은 일단 없는거같고... 일단 지금은 나 진짜 이러다가 죽겠다 싶어서 얼른 병원 가야겠단 생각이야

[글쓴이]

1에게
그럼 빨리 병원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익인이가 힘들지 않고 나아지는 게 중요한거니까
그 밖에 궁금한 거 있으면 또 물어봐~

[글쓴이]

1에게
PTSD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인 트라우마는 여러 상황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전쟁이나 자연재해 사고처럼 극단적인 상황에 몰릴 때 발생하게 되는 편이야 전쟁을 치룬 세대 중에는 아직도 큰 소리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아 몇 십년이 지나도 트라우마가 여전히 남는거지 트라우마를 갖는 건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뇌의 방어본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음 난 생각해! 그러니까 익인이사 일을 하면서 힘들정도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

[익인1]

글쓴이에게
고마워! 밑에 다른 익인 답변해준것까지 많이 도움 됐어

[익인2]

병원 어떻게 골랐어??

[글쓴이]

일단은 거리가 가깝고 평이 좋은 병원!
우울하고 힘들면 이동하는 것도 지치거든

[익인3]

막상 가도 상담 형식적이고 약만 준다는데 아냐?

[글쓴이]

그게 상담은 형식적이고 약만 주는 게
원래 정신과의 영역이라서 정신과는
약물이랑 생활습관개선등을 이용해서
환자를 치료하는 게 목적인데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감기 걸려서 병원
찾는 느낌 의사는 상담사 아니라서
상담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심리상담사를
찾아가거나 같이 병행하는 게 좋아

[익인3]

아하.. 인생 꼬여서 우울증 온거면
그 꼬인 원인을 해결해야 나을텐데
약물이 도움이 돼? 예를 들어 빚이 1억인데
약 먹고 기분 좋아진다고 해서 1억이 사라지는게 아니잖아

[글쓴이]

우울증이라는 게 유전적인 요인이나 호르몬 변화같은 거 때문에 오는데 그렇다면 약이 어느정도는 우울감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을거야
근데 익인이가 말한 것처럼 빚이 1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빚이 생기게 된 이유와 원인과 상황 인간관계가 존재하잖아 그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습관 수면은
우울증을 가속화할거고 약을 먹는다면 일단 호르몬에 변화가 오니까
익인이 말처럼 한 번 먹는다고 좋아지는 건 아니고 몇 달은 먹어야 우울감이 개선되고 생활습관 변화 운동 수면 식사도 신경써야 좋아지지
쌓아서 마음에 병이 생긴거면 상담도 같이 받는 게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겠지

[익인5]

약물도 도움이 돼 정신과도 전문적인 곳이야 나는 추천할게

[익인4]

우울증이랑 조증이랑 차이를 너도 느껴?

[글쓴이]

있어 조울증은 나 같은 경우에는 망상장애도 있었는데 나는 망상이 완전히 깨진 케이스!
정신병원에 3개월정도 입원해있으면서
다른 환자의 망상을 듣고 어? 나도 망상같은데 위화감을 느끼고 깨졌지 약도 먹고 다른 치료도 병행하고 상담도 하고 해서 그러니까 본인이 치료의지가 강한 경우 보통 나같은 경우는 드물어 아 조증이 무조건 망상을 동반하는 건 아니지만 방치하면 정말 위험해

[익인6]

미루다가 가봐야 할 것 같아서 알아보는 중인데 혹시 초반에 비용 어느정도 나왔어? 그리고 알아보니까 보험 불이익? 같은 거 있을수도 있다는데 보험 관련은 부모님이 관련해서 잘 모르는데 물어보기도 그렇고... 약 30일치 처방 안 받았으면 3개월 지나면 가입 가능이라는데 신경 쓸 필요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