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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아침산책하러 나가는데 비슷한 시간에 개 키우는 동네할아버지가 개랑 산책하면서 집게로 쓰레기를 주워가시더라고
뭔가 자극이 돼서 그래 나도 동참해보자!하고 아까 겁나 큰 집게랑 종량제 들고 나가서 쓰레기 주우면서 걸었는데 내 또래로 보이는 남자가 뭐를 찍찍 뜯는데 뜯는 족족 바닥에 떨구는거임
그래서 다가가서 종량제 봉투 펼쳐내밀면서 여기다 버려주시면 제가 치울게요~라고 말했음
뭔가 기분이 상했는지 “내가 알아서 할게요 아줌마”래
내가 아줌마 소리에 그렇게 뜨헉할 나이는 아니어서 그냥 나중에 돌아올 때 주워가야겠다하고 별생각없이 “네네 죄송해요 아저씨”라고 최대한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돌아섰음
근데 뒤에서 ”저기요. 내가 왜 아저씨에요??”이러는데 음…??
돌아보니 분노보단 엄청 상처받은 얼굴이어서 너무 당황스러웠음
내가 그냥 제 또래이신 줄 알았다고 달랬더니 몇살이녜 내가 그쪽은 몇살이시냐고 대답하니까 서른둘이래
내가 어?? 저도요~하고 멋쩍게 웃었더니 그냥 휙돌아서 가버림
그냥 나중에 주울 걸 왜 굳이 다가가서 말을 걸었나싶긴한데 쟤도 희한한 인간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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