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잠실구장 바깥에서는 경기장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양 팀 팬들이 운집해 있었다. 물론 삼성 팬들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삼성 팬들은 응원가를 목놓아 부르며 선수단 버스가 떠나는 순간까지 박수를 보냈다. 동시에 LG 팬들도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LG 선수들이 경기장 입구에서 나올 때마다 멀리서 "잘했어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등의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넸다. 앞서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거)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 나왔던 "이숭용 나가", "이승엽 나가"라는 등의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함성은 일체 들리지 않았다.
LG는 그래도 사실상 투수 3명을 돌려가며 준플레이오프에서 업셋을 당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또 플레이오프에서도 허무한 스윕패를 당하지도 않았다. LG 팬들은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줘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박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기에 염 감독 역시 현재 쓸 수 있는 최고의 자원을 활용하며 단기전에서 펼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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