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서 사간 분이 옷이 넘 잘어울려서 맘이 시원하고 뿌듯해
띠어리 옷을 넘 좋아해서 옷이 대부분 띠어리임
띠어리는 남자옷이 예쁜게 너무 많아서 가끔 xs로 사서 남자옷도 입어
남자코트를 s사이즈를 사서 입고 다녔는데
옷은 띠어리답게 군더더기 없이 예쁜데
니트나 티셔츠같지않게 코트라 라인이 아무래도 남자라인인거임
잘 안입게 되서 당근하려고 내놓을까하다가도 가끔 입으면 넘 예뻐서 다시 걸어두고 반복하다가 당근 내놨는데
누가 산다고 연락옴 ㄷㄷ
묘하게 팔기가 아까웠음 내가 입어도 썩 나쁘진 않아서
지하철 개찰구 옆에서 만났는데 호리호리한 아저씨가 오시더라구
당근? 네 맞아요! 이런 대화로 거래가 시작되고..
옷 보여드리고 마침 옆에 즉석사진기계에 큰 거울이 달려있어서 여기 거울있는데 입어보세요 했음
아조씨가 또 거절도 안하시고 입어보시는데...
아.... 그래 남자옷이구나 그랬지
띠어리 핏이 이거지 이래야지
내가 입을때 느꼈던 아쉬움이 하나두 안느껴지고 완벽하게 핏이 나옴. 길이며 소매며 어깨며 정말 맞춘듯이 딱임
당근챗 할때만 해도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나올 줄 알았지 자전거라이딩 티 입은 50대초반 아저씨가 오실 줄은 몰랐음
아저씨께서는 황공하게도 흰 봉투에 현금을 넣어서 주셨고(당연히 계좌이체일 줄)
뿌듯한 마음으로 옷을 보내줌
아저씨.. 그 코트 정말 비싼거에요
핏이 얼마나 예쁜지 아실랑가요?
안에 캐시미어 터틀넥 니트 검정이나 진그레이로 너무 두껍지 않은 걸로 매치하시면 딱 떨어지는 오피스 룩입니당 ㅠㅠ
아저씨가 띠어리를 아실랑가요
예쁜 옷이 떠나가니 섭섭할 뻔 했지만
아저씨 핏이 다해서 뿌듯하고 시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