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국 살아. 이번 설날즈음 양가부모님께 인사드리러 한국 가자는데 고민되는게 있어.
주중에는 각자 집에 있다가 내가 주말마다 애인집에서 자고옴. 나는 렌트 내고 있는 상황인데 애인은 자가야. 그래서 렌트비 아까우니까 들어와 살라고 하는데 처음엔 결혼전 동거가 싫어서 안했던건데 이젠 그사람이 너무 깔끔해서 고민이돼 ㅠ
물떼를 너무 싫어해서 매번 닦아. 화장실 사용할때는 기본이고 세탁하고 나면 세탁기안을 극세사 행주로 매번 닦아. 물때 남는거 싫으니 설거지 건조대가 없어 바로 행주로 모든 그릇을 다 닦음.. 첨엔 휴지통도 없었어. 쓰레기 생기면 바로 덤스터에 버리니까.
남자혼자 사는 집인데 화장실 엄청 깨끗함. 사람들이 화장실 쓰는거 싫어서 사람을 부르지도 않고 최근에 부엌 리모델링 하면서 인부들이 화장실 사용할때 서서 쌌다고 극혐을 하더라고 ㅠ
한번은 그집이 뜨거운물 나오는데 시간이 걸려. 그래서 좀 틀어놔야하는데 샤워기가 부스쪽을 보고 있었나봐. 그래서 건식화장실인데 물이 타일에 좀 튀었어. 그걸 보더니 기겁하면서 하루종일 온풍기를 틀어놓더라고.
깔끔한것도 정리 잘하는것고 좋은데 이게 눈치가 너무 보여 ㅠ 나한테는 자기가 할거니 신경쓰지말라고 하는데 어케 신경을 안써 ㅠㅠ 집이 쉬는 공간 같지 않고 숨막혀 ㅠ
전애인도 그래서 힘들어했던것 같고 결국 하도 뭐라그래서 요리도 안하게 됐나봄. 그렇게 전애인이 떠나서 나한테는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을거라며 잔소리 안하는데 모르지.. 결혼하고 살면 평생저럴텐데 저걸 내가 버틸수 있을까 ㅠ
그동안 정리 도와주겠다고 하면 본인이 하겠다고 건들지 말라고 했었는데 나 힘들까봐 그러는줄 알았는데 본인이 하나하나 닦고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어서 못하게 했던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