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내가 참가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5시쯤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6시에 나가야했어
애인이 자기도 응원하러 같이 가주겠다해서 첨에 넘 일찍이라 괜찮다~ 거절했는데 본인이 가겠다며 호언장담함
가는 날 새벽에 화장실 가고싶어서 잠깐 깼는데 그때 애인이 잠 못자고 있는걸 봤어(애인이 요새 약간 불면증이 있어ㅜ)
그래서 속으로 아 그냥 아침에 데리고가지 말아야겠다 이미 맘 먹음(애인이 잠에 좀 예민해서 안건드리는게 나아 ㅋㅋㅋ)
아침에 난 일어나서 준비하고 있는데 애인이 준비하는 소리에 깨서 막 비몽사몽하는데 뭐 가겠다 안가겠다 말을 안해주는거야
그래서 내가 오빠 그냥 쉬어~ 이랬는데 아니야 갈거야 이러고 계속 침대에서 못일어남
나는 집에서 나가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10분 남았는데도 침대에 계속 누워있고
슬슬 나도 짜증나서 갈거면 지금 빨리 준비하고 아님 나 혼자 갈게 이랬는데 갑자기 한숨 푹 쉬면서 짜증난티 팍팍내고 화장실로 들어가는거야
내가 그래서 그냥 진짜 제발 집에 있어라 너 가도 딱히 할거 없으니 차라리 자는게 맞는 것 같다 투닥투닥하고
어찌저찌 애인이 배웅까지 해주고 행사장으로 갔어 내가 도착했다, 일어나면 전화해주라 카톡 보냈는데 안읽어서 바로 자는군 하고 행사마치고 집으로 갔어
내가 도착했을때 애인이 침대에서 막 일어나서 진짜 잤나 했는데 식탁 보니까 군것질한 흔적이 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아침에 깨있었냐 하니까 그렇다는거야 ㅋㅋㅋ 그래서 내가 같이 가고 안가고로 서운한건 절대 없다 너 요새 잠 못자서 내가 계속 걱정하는거 모르냐
근데 깨있었으면 핸드폰도 백퍼 했을텐데 도착했다는 연락, 잘 하고 있냐는 연락 안해준게 너무너무 서운하다 했어
그러니까 애인이 아침에 너무 기분이 안좋아서 차마 연락을 못했다
너가 아침에 나한테 빨리빨리 준비해라 하면서 짜증내지 않았냐 잠 못잔게 내 탓도 아닌데 왜 일찍 못잤는지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했는지 질타하는 것처럼 들렸다 이러는거야ㅜ
근데 나는 애인을 질타한게 아니라 나가야하는 시간이 분명 있고 애인도 알거든 그래서 난 나가야하는데 계속 이렇다 저렇다 얘기를 안해주니 답답해서 그런거지
어쩔 수 없이 너가 못잔거에 대해서 뭐라하는게 아니다 그랬는데도 계속 자기한테 짜증냈다고 생각해서 말이 안통했어...ㅜ
조금 시간 지나고 어찌저찌 사과받고 풀긴 했는데 본인 기분 멋대로 생각해서 연락도 일부러 안하고 그런게 아직도 너무 서운해..
이거 그냥 내가 생각없이 넘겨야 하는게 맞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