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첫날부터 내가 너무 가위를 눌리는거야..한국에서도 한달 걸러 한달 꼴로 눌리기는 하는데 귀신은 본적 읍음 ㅠ 그냥 잠자리가 바껴서 그런가보다 하고 3일째 되던 날,
무의식적으로 또 가위 눌리겠지..? 생각을 해서 그런지 잠이 안와서 혼자 거실에 앉아서 유튜브 보고 있었음 한 새벽2시쯤?
근데 거기 거실이 베란다 유리창처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큰 유리문이 달린 곳이였는데 뭔가 보여서 밖에 내다보니까
흰색 핑크색 초록색 막 겹겹이 입는 기모노 같은 옷 입은 여자가 얼굴은 새하얗게 칠하고는 마당에서 우리 숙소 쪽으로 계속 절을 하는거야..귀신이다! 생각이 드는 순간 기절한거 같음; 그리고 그 다음날 일어나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어안이 벙벙해서 거실에 가만히 누워있는데 친구가 방에서 나오더니 대뜸 너도 잠 못잤구나 이러는거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너도 봤어? 방에도 나왔어? 이랬더니 친구가 엥 아니 꿈에 자꾸 〈무지개떡 같은 옷> 입은 여자가 나와서 시달려서 그런지 계속 비몽사몽한 상태로 있었다고 함..
내가 귀신 봤다고 말하면 친구가 바로 울고불고 숙소 옮기자고 할까봐 꾹 참고..아 나는 벌레 봄ㅠ 이라고 대충 둘러대고 오사카에서 워홀 하는 친구까지 합류해서 셋이서 산책 겸 숙소 근처 둘러보는데 ㅎㅎ 우리 숙소 바로 옆이 옛날에 시집가서 일찍 죽은 덴노 여동생 모시는 사당이였음.. 우리는 일본어도 모르고.. 그냥 남에 집이겠거니 하고 신경을 안써서 몰랐던거지.. 그리고 그 무지개떡 같은 옷 그거는 일본 왕족들이 입었던? 쥬니히토에 라는 옷이였고
그 꿈 꿨다는 친구가 여기 무슨 히메 모시는 사당이래~~라는 소리 듣자마자 나 꿈에서 이런거 봤다고 또르륵 또르륵 우는 바람에 결국 돈 모아서 그날 저녁에 급하게 새 숙소로 옮겼었음.. 별루 안무섭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