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결혼하라고 해서 마음이 너무 불행한데 내가 마음이 너무 약한건가?

부모님 성격상 진짜 끝까지 가려고 할거거든

그래서 지금 집을 나와야하나 어쩌나 여기저기 자문 구해보니

겨우 그런걸로 집을 나오냐 마음을 굳게 먹고 부모님이랑 얘기하는 시간을 줄이면 되지 않냐

그리고 어차피 부모님 아침에 나가서 밤 늦게 오거든 그러니까 주말에만 너가 자리를 피하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맞는말이거든

얘기 들어보니까 내가 너무 아무것도 아닌걸로 마음이 불행한것같은거야

그래서 심리 상담센터를 가볼까 하는데 

심리 상담 센터 비싸지?

[익인1]

부모님이 결혼할 상대를 강요하시는거야?

[글쓴이]

지금의 내 조건(아주 최악임) 에도 나를 만나겠다고 하는 남자를 물색해서 준비해놓고 나한테 눈치 팍팍 주면서 내가 눈치보면서 결혼 하고싶다 하면 바로 남자랑 선보라고 하려고 저러는듯

[익인2]

걍 비혼주의자라고 선언해 확실하게 선 그어야지 애매하게 구니까 더 그럼

[글쓴이]

ㄴㄴ 결혼 절대 안한다고 했다가 엄마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걸로 시비 걸어서 아빠까지 끌어들인다음 나랑 싸우게하고 경찰에 신고함

[익인4]

? 왜 독립 안 해?

[글쓴이]

이미 1년 5개월 나갔다가 온거야... 밑댓좀봐주라ㅠㅠ 그리고 나 지금 친구 0명에 하는일도 그냥 재택근무라서 솔직히 집에 있으면 아침부터 밤9시까지는 나 혼자만 있거든... 부모가 내인생을 망쳤는데 남은건 지금 부모님뿐이라고 하면 내가 무슨말하는지 이해가 갈까....? 그니까 부모님이 좋아서 부모님집에 남아있는게 아니라 나한테 남은건 본가, 본가에 있는 강아지, 또 본가에 살면서 누릴수있는 생활 뿐이야. 암것도 없어

[익인3]

독립 가능하면 독립도 나쁘지않지

[글쓴이]

그게 좀 많이 힘들어 이미 1년 5개월 원룸 살다가 다시 돌아온거거든.. 지금 독립하면 그냥 평생 원룸 산다 생각해야돼
전세 대출도 알아보고있긴 한데 뭐 전세대출도 어쨌든 빚이니까

[익인4]

평생 원룸을 살아도 그리 부모님한테 휘둘리는 것보다 낫지
그리고 쓰니가 결국 결혼 안 할 것도 아니고 소득이 그대로일 것도 아닌데 왜 평생 원룸 살 거라고 못을 박는거야?

[글쓴이]

1년 5개월 살아봤는데 남는게 정말 없었어 그래 내가 원룸 살면서 솔직히 너무 답답하고 갑갑해서 가끔 카페도 가고 가끔 맛있는것도 사먹었던거 인정해. 근데 그런거 아예 안하고 단지 정말 생존만 해서 한달에 2-30만원씩 모아서 언제 다른집 가서 살아? 그리고 난 정말 능력이 없어..
일단 일반 회사 가면 거기서 왕따 안당한적이 없고 나이도 서른 넘어서 솔직히 어디가서 신입으로 다시 시작하기도 힘들어. 주말 알바도 가끔 하는데 솔직히 거기서도 왕따 당한적 많고 사람들이 쫓아내려고 한적도 많아. 몇번은 그냥 내가 일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그만둔적도 솔직히 있어. 근데 이런 상황에서 돈을 어디가서 어떻게 모아서 한푼 두푼 모아서 투룸으로 가고 쓰리룸으로 가?

[익인4]

그렇게 말하니 부모님이 쓰니가 홀로서기를 너무 못 하니까 빨리 짝 찾아주려는걸로 보이는데

[글쓴이]

4에게
일반적인 부모가 아니야.... 짝은 무슨 ㅋㅋㅋㅋ 우리 부모는 간섭하고 통제하고싶어서 결혼하라하는거야... 나랑 오빠 키웠을때처럼 나 결혼하자마자 남편이랑 이간질 시키려고할거고... 애 낳아라 둘낳아라 셋 낳아라 이상한 소리해대면서 성질 긁고 나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너 왜 화나있냐 몰아갈거고 사돈댁? 나한테는 시어머니 한테 내 흉보면서 시집살이 시키라고 할거고.. 솔직히 엄마가 남들처럼 자기도 자식이 결혼해서 애 낳았다고 보여주려는것도 있지만 그것도 그거고 엄마는 남들 인생에 간섭하면서 통제하고 사람 괴로워하는거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라서 그런거야. 그러니까 솔선수범 짝 찾아준답시고 자기가 자기 말 잘들을것같은 남자 구하고다니는거고

[글쓴이]

글쓴이에게
근데 이건 솔직히 너가 내가 아니고 당해본적이 없으니 내가 무슨말하는지 이해 못하는것도 이해해.
내가 커뮤에서 뭐 나를 완벽히 이해해줄사람을 구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이러면서 나도 속풀이하는거지

[익인5]

일 밖에 안하고 살아? 하고싶은게 없나..
혼자 살면서 뭐든지 가능한데 너가 안하려고 하는 느낌이야

[글쓴이]

돈이 있어야 하지 ㅋㅋㅋㅋㅋㅋㅋ 본가 있으면 강아지 산책 시키고 평일에 운동가고 그냥 그게 낙이야
돈도 모아야하고

[익인5]

너네 부모님은 너가 집에있는 걸 못보는 성격이신가 결혼시켜서 내보내려고 하는 거 같아

[글쓴이]

이거 약간 핀트가 좀 다른게 집에 있는걸 못보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내가 나가 산다고하면 또 그건 돈 들어서 싫어함...
돈드는걸 정말 싫어해. 내가 혼자 나가서 혼자 사는게 싫고 어떻게든 나랑 비슷한 혹은 어떤 가정환경의 어떤 남자인지 정말 최악의 남자랑 결혼시켜서 내보내려고 하는거. 일반적인 부모는 정말 아니야

[익인5]

너가 무슨 피해를 준다고 저렇게나.. 진짜 짜증난다 ㅠㅠ 연 끊고 사는게 제일인데 너한테 아무도 안남을테니까 그것도 무섭겠지... 최대한 버티면서 돈 모아야겠다
만약 강제로 혼인시키려하면 도망은 가야될테니
강아지랑 같이!
나는 독립해서 사는데 어릴때 집 나오긴 했거든 ㅠ 숨막혀서 못살거야.. 둥이가 너무 착한 자식이다 저 부모님 밑에서 ..

[글쓴이]

5에게
고마워...ㅠㅠ 지금에서야 이렇게 말할 단계가 됐지만 나도 정말 앞에 20년 넘게는 정신 못차리고 그냥 부모가 하라는대로 다 끌려다니면서 살아서... 이렇게 실제로 겪어도 이런 사람이란걸 깨닫기까지 20년 넘게 걸렸는데 내 말만 듣고도 알아줘서 고마워ㅠㅠ
일단은 최대한 버텨보는게 낫겠지..? 한달을 더 버텨도 백만원은 넘게 모을테니까... 최대한 버티고 버텨볼게.. 진짜 고마움 ㅠㅠ

[익인5]

글쓴이에게
응응 힘내자...나두 나와서 살다보니 돈이 다인걸 느껴 ㅠㅠㅠ 그래도 목표가 있으면 버텨지더라고!
건강이 우선이야 알지?? 나중에 강아지랑 같이 걱정없이 살자
너가 말한대로 최대한 회피 해보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