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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주장 이호준은 3가지를 강조했다. 개인 불만으로 팀 분위기를 흐리지 말 것, 치고 나면 무조건 전력 질주할 것, 동료가 열심히 하려다 실수를 했다면 더 격려할 것. 요약하면 결국 ‘팀 퍼스트’다.
이 감독은 통화에서 “주장 맡고 처음 말한 게 그 3가지다. 유니폼 입고 야구장 나온 이상 절대 개인 불만을 드러내지 말라고 했다. 불만이 있다면, 남자답게 감독실을 찾아가든 코치실을 찾아가서 직접 말하라고 했다”고 11년 전을 돌이켰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 모두가 그저 행복할 수만은 없다. 경기를 뛰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히 불만이 생긴다. 이 감독은 “불만이 있다고 뒤에서 드러내기 시작하면 어린 친구들부터 동요하기 시작한다. 팀을 와해시키는 첫 번째가 그거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끼리 정말 단단하게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평범한 내야 땅볼에도 전력 질주를 강조한 것, 열심히 하려다 실수를 했을 때 더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그래서다. 이 감독은 “‘너 때문에 졌어’라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 300만원씩 벌금도 세게 매겼다”고 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늘 강조했던 3가지고, 감독으로 돌아온 지금도 당연히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3가지다.
이 감독은 “NC는 데이터 시스템이 굉장히 잘 돼 있는 팀이다. 태블릿 뚜껑 딱 열고 30분만 딱 보면 내일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와 있다”며 “30분만 하면 되는데, 그 정도도 선수가 투자를 안 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치 시절에도 선수들에게 데이터를 강조했다. 신예 선수가 선발로 나간다면, 이따금 따로 불러 그날 상대할 투수에 대해 기본적인 것들을 물었다.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면 감독에게 건의해 선발 라인업에서 아예 빼버리기도 했다. 경험도 없는 선수가, 최소한의 공부도 되어있지 않은 건 문제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지금 NC에도 그런 제 성향을 아는 선수들이 많다. 뭘 강조하는지 다들 알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