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로 뭐라 하진 않으셨지만
그 외의 모든 걸 뭐라 하셨었다 나한테
벽돌로 실컷 머리를 때리고 피가 철철 나니까
초코파이 하나 쥐어주면서 이거 먹으면 낫는다고 하셨는데
엄마는 기억 못하겠지?
넌 쓰레기라고 따라해보라고
종아리를 500대씩 때렸는데 학교에 가면
그 상처를 뭐라고 변명해야 될 지 몰라서 파스를 여러 장 붙이고 다녔다 그게 더 눈에 띄는지도 모르고
싱크대에 물을 받아서 물고문도 시키고
알몸으로 아파트 밖에 서있게 하셨고
매일 매일 때리고 목도 조르고 너를 낳은 것이 후회된다 하시고
그러다가 2021년 4월에 집을 나왔어
야밤도주했음
3년이 지났는데 지금은 알바하고 월세내면서 그럭저럭 잘 살고 있어
날 때리는 엄마는 없어졌지만 날 막 대하는 알바 사장님이나 손님이 생겼고
나랑 엄청 싸우지만 싸워도 밥은 포장해주는 남편이랑 살아
그냥 문득 생각난건데.. ㅠㅠ 다들 가정환경이 좋지는 않았던거더라고
그냥 숨기면서 산 거더라
얘들아 너네도 부모님이 많이 괴롭히고 때리면
그냥 집을 나오라곤 할 순 없겠지만(나는 집 나올때 돈이 정말 한 푼도 없었어)
정말 더 나은 어른이 돼... ㅋㅋㅋ
나는 집을 나오고 어른이 됐어
어제 집 나와서 피시방에서 노숙하는 20살 여자애가 있던데 2021년 4월이 생각나서 밥이라도 해주고 잘 토닥여줬어
우리 엄마가 그랬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 됐을텐데
아까 집 나가서 햇살론 유스로 대출받겠단 애 보고 써봄 나도 그거 해봤었거든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