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든 일이 있었는데 밤에 전화 하다가 내가 너무 심각해하니까 자기가 가서 안아줘도 되냐는데 집 엉망진창에 배달음식 먹어서 집 더러우니까 오지 말라 하고 문제 해결법도 못 찾겠고 뭔 말헤야할지 몰라서 계속 침묵하는데 그동안 묵묵히 전화 안 끊고 다 들어주는 거임.... 침묵으로만 한 통화 삼십 분은 채운 듯.... 그러다가 전화에서 문 끼릭 하는 소리 나길래 이 시간에 어디 나가냐니까 낼 모닝커피에 탈 우유 떨어져서 편의점 간다 함 그러고 그냥 더 침묵하다가 전화 끊을려는데 갑자기 자기 지금 우리 집 밖이라는 거임.. 편의점 안 갔냐니까 당연히 개뻥이지 하는데 문 열어달라고 조르지도 않더라 내가 집 개엉망이라 오지 말라고 한 건데 온 거라...... 날 추운데 밖에 못 세워둬서 바로 나와서 로비에서 얘기하다 미안해서 결국 집 데려왔는데 집에서도 그냥 죽닥치고 그냥 나 안고 토닥이기만 하다가 내가 거의 새벽 한 시 다 도ㅔ서 너 출근인데 잡아서 미안하다고 빨리 가라고 하니까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자기 맘이라고 계속 토닥이는 거임 (실은 내가 들어오라하기 전까지 조르지도 않고 계속 밖에 그냥 있을 거였으면서) 그러다가 진짜 내가 나 잘 수 있을 거 같다 너도 얼른 자러 돌아가자하니까 그제서야 진짜 일어나더니 현관 나가면서 배달음식 시킨 거 치워주고 쓰고 온 비니로 웃긴 얼굴 표정 만들어보이고 농담쳐서 끝끝내 웃겨주고 가더라 진짜 어떻게 이런 애가 다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