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이든 주말이든 아무때나 서로 시간 맞으면 시원한 저녁 바람 맞으면서 한두시간 술한잔 할 수 있는 사이였으면 했어
어느 날은 아무 말 않고 카페에 마주 앉아 디저트 하나 놓고 책을 읽는다든지
또 어느 날은 퇴근길에 만나서 저녁만 먹고 헤어진다든지
더 추워지기 전에 가볍게 동네 한바퀴 거닌다든지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전화로 한바탕 수다를 떤다든지
그렇게 소소하지만 스며들 수 있는 좋은 언니동생 사이였으면 했어
그런데 아무리 가까워지려고 해도 가까워질 수 없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지는데, 어쩌면 이건 내가 아직 좋아하고 있기 때문일지 몰라
이제는 마음 놓고 불편한 사람으로 남을래
그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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