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끼리 외식하려고 고깃집을 갔는데
옆테이블에 젊은 부부가 한 두 살? 정도 되어보이는 딸 데리고 와서 밥 먹고 있더라고
그래서 그냥 그런갑다 하고 고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옆테이블 애가 갑자기 애들 특유의 그 찢어지는 듯한 하이톤으로 소리를 한 5초 넘게 꽥 지르는 거...
나도 뭔 일인가 싶어서 쳐다보고 다른 손님들도 다 같이 쳐다보는데
애가 그렇게 소리지르는 동안 애엄마아빠는 애 쳐다도 안 보고 밥만 먹는 거야...
그래서 뭐야...애가 소리지르는데 케어도 안 하고... 라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그 후로도 애가 일어나서 다른 테이블까지 갈 정도로 돌아다니고 소리도 몇 번 더 지르고 바닥에 물컵도 내던지고 난리인 거야...
근데 애가 그 난리쳐서 옆테이블 볼 때마다 그 부부는 진짜 애가 뭘 하건 눈길 한 번 안 주고 밥만 먹고 나중엔 소주도 시켜서 둘이서 따라주며 먹고 있더라...
그나마 물컵 내던졌을 땐 쳐다는 봤는데 그 마저도 짜증 가득 섞인 한숨 푹 내쉬는 사이에 알바생이 물컵 대신 주워서 가져갔고...
이 때도 알바생한테 감사하다거나 죄송하다거나 한 마디를 안 함...
심지어 물컵에 물이 조금밖에 안 들어있었는지 바닥에 물이 조금밖에 안 고였는데 그거 슥 보고는 다시 밥 먹음...
보면서 진짜 뭐하는 건가 싶더라...
그렇게 밥 먹고 나와서 집 가는 길에 엄마아빠한테 우리 옆테이블 봤냐고 애가 그 난리를 치는데 아무 신경도 안 쓰고 케어도 안 하고 밥만 먹고 술만 먹고 있는 게 맞냐고 했더니
우리 엄마아빠가 나보고 원래 어릴 땐 다 그렇게 사고치고 시끄럽게 구는 거라며 특히나 요즘같은 세상에는 애들에게 너그럽게 굴고 눈 감고 넘어가줄 줄 알아야 하는 건데 넌 왜 그리 야박하냐고 뭐라고 함...
저 말 들으니 말문이 막혀서 뭐라 대꾸하기도 싫길래 그냥 입다물고 넘어갔는데
이게 진짜 내가 야박한 거야...?
참고로 나 저 부부나 애한테 뭐라고 하지도 않았음... 그냥 그 쪽 쳐다도 안 보고 밥만 먹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