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데려다주는 추웠던 날 다음 겨울에도 이 버스 정류장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 말에 너를 붙잡았었고, 지금 너무 힘겹다는 말에 너를 놓았던 나였다. 마지막까지 니가 숨을 불어넣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난 하나 하나 의미를 담았다.
지금은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아쉬운가? 공허한가? 아마도 공허한 거 같다. 이 집엔 니가 오지 않는 다는 사실이 가끔 마음이 아프다.
그렇다고 내 손을 놓은 너에게 난 여지를 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만큼 너도 그 사랑을 받았으니까,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고, 따뜻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내가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만큼, 너도 그만큼만 마음을 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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