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욱하는 성격 있었고 싸울 때마다 폭언하고 몇 시간 지나서 지 기분 풀리면 미안하다고 그러는 거에 지쳐있었거든
그러다 이번에 싸우면서 다이어트 이야기가 나왔어
1년 헬스장 비용 중 절반은 애인이 내줬고 내가 갑상선저하증이랑 다낭성 앓고 있어서 식단도 극단적으로 못하고 씬지로이드랑 일반식 탄단지 챙겨먹으면서 6개월간 10kg 뺐거든
아파서 살 극단적으로 못 빼고 남들보다 천천히 빠진다고 말도 했었구 만날 때도 지금 모습이었고 오히려 더 빠졌어
근데 이제 쟤는 아픈 거 핑계 대지 말아라, 식단도 노력하지도 않고 지금 6개월간 헬스장 다니면서 고작 10kg 뺀 게 자랑이냐, 운동 제대로 하는 건 맞냐, 니 돈 아니라고 대충 하냐, 언제까지 내가 대줘야 하냐, 26살 먹고 PT 다닐 돈도 없냐 등등 온갖 폭언은 다 하더라구
지 딴엔 너 도움되라고 하는 말이라는데 그냥 인격 모독이잖아
PT는 이미 한 적 있었어서 기구 쓰는 법, 루틴 다 알고 그대로 실천 중이었고 솔직히 PT값이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닌데 자취하는 사회초년생이 그럴 여유가 어디 있어
더군다나 한 달 40만원씩 내는 심리상담도 지 때문에 다니고 있는데...
차라리 욕 듣는 게 더 나을 정도였어 저런 말 들으니까 한 번에 무너지더라
내가 돈 내달라고 한 것도 아니었고 데이트 비용도 거의 반반씩 냈고 그냥 PT 다닐 여유 없다고 한 건데 고작 헬스장 20만원 내줬다고 저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 싶어서 ㅋㅋ...
지도 심했다 싶었는지 한 10분 지나서 노력한 거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그랬는데 저 이후로 쟤랑 만날 때마다 계속 들었던 말들 생각나서 괴로워서 헤어지자고 했어
쟤랑 계속 있으면 심리상담 받아도 더 나빠질 것 같더라
내 주변엔 내가 아파서 살찌기 전 모습도, 지금 모습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라고 생각하고 질렀는데 그냥 속이 후련하다
이제 이런 나도 사랑해주고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 만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