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발표한 박경수(40)가 KT에 남기로 했다. KT에서 코치로서 새로운 야구 인생 길을 걷는다.
KT 구단은 최근 박경수와 면담을 갖고 코치로서 내년 함께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진로에 대한 논의는 시즌을 마치면서 진행돼왔다. 구단은 먼저 박경수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다. 박경수가 은퇴를 앞둔 상황이 되자 여러 방송사에서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고민해왔던 박경수는 결국 KT에 남기를 택했다. 29일 구단에 결정을 전한 뒤 일본 와카야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 중인 이강철 감독에게도 사실을 알리고 인사했다.
내년 박경수는 벤치코치로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KT 코칭스태프 중에는 없던 보직이다. 이강철 KT 감독과 구단이 박경수를 높이 사는 것은 선수단 리더로서 소통 능력이었다. 팀이 나아가는 데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선수단과 소통하고 그 선수단과 감독 사이 가교 역할을 맡아야 한다. 올시즌 했던 역할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이제 주장으로서가 아니라 코치 직함을 달고 일해야 한다.
박경수가 KT에 남기로 결정한 데는 이강철 감독의 신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박경수는 기자와 통화에서 “진로를 두고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봤지만 현장에 남고 싶었다. 구단에서 제의해주셔서 은퇴하고도 KT를 떠나지 않고 이 선수들과 계속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기쁘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잘 돕고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많이 배우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