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한텐 소중한 존재였어 목숨과 같은. 얘 대신 죽을수있냐하면 진심으로 가능할 정도록.
근데 14년 내내 뭔가 관계가 한 쪽으로 치우쳐진 느낌이 들긴했어. 늘 뭔가 얘 앞에서는 내가 자랑스럽지 못한거같아서. 하지만 내 친언니가 하늘나라로 갔을 때나 그 후에 가정환경 개판됐을 때도 쭉 내 곁에 있어줬지. 그래서 더 인정하기 싫었나봐. 우리 둘은 안 맞는다는 것을.
얘는 클럽, 명품, 동성보다는 이성친구가 더 많은 애였고 자기 속마음을 잘 얘기 안했어.
나는 밖에서 쏘다니는 것 좋아하지만 그것도 소수일때를 더 좋아하지 새로운 사람들 만나하는것도 기 빨려하고 그랬거든. 미술, 문화 쪽 체험을 더 좋아하고.
근데 얘가 이런 아이니까 얘랑 놀 때는 좀 더 과하게 놀고 친화력 좋은 성격으로 날 바꾸게 되더라. 오히려 그게 남들이 볼 때는 무리하는 것 같다고 느꼈는데.
얘 친구들은 날 별로 안좋아했어. 그냥 얘랑 나랑 친구니까 굳이 같이 노는 느낌? 난 사실 얘 만나러가면 얘랑만 놀고싶었는데 얘는 항상 다른 애들을 끼고 놀고싶어했지.
본격적으로 얘랑 멀어져야겠다고 생각이 든 계기가 작년 여름이었어. 5개월 사귄 내 남자친구를 소개시켜주고싶어서 4시간 운전해서 얠 보러갔는데, 우리 둘이 모임의 주제가 되는게아니라 뭔가 다른 사람들도 계속 부르면서 놀게되니까 내 남친도 어색해하고 불편해하는게 느껴지더라고. 난 그런 상황에 익숙해있었어서 몰랐지. 나중가서 남친이 나보고 “쟤네들 정말 네 친구들 맞아? 널 존중하는 느낌이 안들어”라고 말하고서야 점점 걔랑 나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어.
그리고 터진게 내 언니 기일날. 처음으로 언니 기일을 챙기려고 바다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걔는 다른 친구들 부르면서 내 언니 기일이 그냥 바다여행이 돼버린거야.
다른 애들 불러도 되냐고 물었을때 난 내 언니 기일인걸 알리면 얘네들도 날 위로 혹은 그냥 같이 묵념해줄줄알았어… 아니더라고…
그래서 그 후로 점점 연락 안하다가 (어차피 얘가 먼저 나한테 연락 별로안함) 최근에 인스타 언팔+카톡 삭제+전번 삭제 했음.. ㅎㅎ 연락 안오더라.
1년 내내 힘들었던거같아. 내 가족과같은 존재를 떠나보내야한다는 사실이.. 근데 지금은 좀 더 성장한거같아. 미래에 만들 인연들을 좀 더 어떻게 구상해야할지 알거같아. 무슨 성격이 나랑 맞고, 안 맞고 같은?
암튼 주저리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