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범 강호순은 강심장의 소유자이고 성격도 호탕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같은 외모와는 달리 속으론 상당히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 교수(50·정보통신과학과)는 부녀자 7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 강호순에 대해 포털 사이트에 떠 있는 그의 음성과 정지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음성 분석은 기자들과의 문답 내용인 “유가족에게 딱 한 말씀만 하시죠”와 강호순이 짤막하게 대답한 “죄송합니다”, “그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와 “없습니다”를 대상으로 했다.
조 교수는 “여기서 기자들의 음성 파형보다 강호순의 진폭과 파형 모양이 보다 일정한 패턴으로 안정돼 있음을 보여 주었다”며 “이는 그가 상당히 침착하며 강심장의 소유자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도 파형에서는 기자들에 비해 세세한 변화가 훨씬 많아 속으론 상당히 떨고 있으며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양심의 가책인지 아니면 뭔가를 속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조 교수는 강호순의 얼굴을 영상 분석한 부분에 대해서는 “연쇄 살인범에 걸맞지 않게 눈이 크고 코의 라인이 반듯할 뿐만 아니라 이목구비가 전체적으로 뚜렷해 호감·호탕형의 인상”이라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그러나 “일반적인 인상과 달리 그의 살인마적 내면 상태를 파악하려면 최근 동영상에 비친 얼굴 표정 변화 등을 분석해야 하나 포털 사이트에 올라 와 있는 동영상은 얼굴을 가리고 있어 분석에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