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잘 맞는 병원 찾느라 정신과 여기저기 다니다가 간 병원이었는데
내가 우울증 관련해서 답했던 질문지 보면서 이것저것 질문하고 내가 대답하는 중이었거든?
근데 내가 가족들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힘들다고 하니까
입꼬리 땡기면서 픽 웃더니 "아... 가족관계에서..." 이러는 거...
그래서 뭐지...? 싶었지만 그래도 일단 상담 계속 이어갔는데
무슨 질문을 하다가 집에서 고양이 키운다는 얘기가 나왔거든?
그랬더니 아예 대놓고 웃으면서 "아ㅋㅋㅋ 고양이 키우시는 구나" 이러더라?
그래서 내가 왜요? 하니까 "아 아니에요ㅋㅋㅋ" 하길래 그 때부터 그냥 빨리 끝내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음...
게다가 취미같은 게 있냐길래 운동 다닌다고 하고 그거 하면 재밌어요? 하길래 재미는 있는데 몸이 안 따라주면 그 때 또 자괴감이 든다고 하니까
"것 봐~ 재미있어하는 것도 있네~" 이러는 거야...
그러면서 상담 끝날 때 하는 말이
"제가 보기엔 ㅇㅇ씨가 자기 자신을 우울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만드는 거 같네요. ㅇㅇ씨는 우울증 아니니까 좀 더 밝게 생각하려고 노력해봐요?"
라고 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와서 다른 병원 가서 검사 받아봤더니 심한 우울증 앓는 중이라고 함...
진짜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뭐 저런 의사가 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