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 정도 연애했고 싸운적도 없고 감정 상한 적도 없었어. 다만 내가 마음이 식어서 며칠 고민하다가 헤어지자고 했어.
정말 어이없겠지만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될 것 같아서. 나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상대는 날 너무 좋아하는게 느껴지니까 마음이 아팠어. 하루라도 빨리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좋아함보다는 미안함의 감정이 훨씬 더 컸던 것 같아.
상대는 정말 너무 착하고 순한 사람이었는데 내가 그만한 관심과 사랑이 없었어. 나는 헤어질때도 정말 미안했다 고마웠다. 그말들만 계속 했어. 물론 내 마음이 식어서 헤어지는거라고 분명하게 이유도 이야기했고.
끝까지 그 사람은 착했어. 계속 괜찮다 괜찮다 해주고. 나한테 이 말 꺼내기까지 마음고생 많이 했겠다고 걱정해줬어.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내 상황과 마음이 그걸 다 품어주지 못했던 것 같아.
이별한지 몇시간도채 안됐는데 나는 그냥 카톡이고 선물이고 다 지우고 정리했어. 내가 너무 후폭풍이 올 것같아서. 유튭 댓글에서 위로나 받으려고 찾아봤는데 나와 같은 상황이 잘 없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좀 주저리주저리해봤어.
그런데 직후에만 눈물이 좀 났지 1시간쯤 지나니까 공허한 마음만 들어. 혹시 나중에 후폭풍이 올 징조일까? 직후에 아무렇지 않은게..?
아무나 댓글 좀 달아주라. 누구라도 있어야할 것같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