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 하루 자고간적이 있는데, 얘네집이 그냥 가난한건 아니고 잘 살다가 사업이 망해서 다세대주택 꼭대기 옥탑층같은데서 살거든
근데 냉장고에 무슨 프랑스 수입 버터랑 서울에 유명한 수제소시지집 콜드컷 세트랑 샤인머스캣이랑 이런게 있더라고
나 온다고 사놓은건 아닌것 같은게, 이미 좀 먹었고 넘 자연스럽게 냉장고에 있음
찬장에서 꺼내준 비싼 쿠키도 딱히 새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커피마실때 접시에 담아주고
우리집은 서울 자가 40평대인데 그냥 마트에서 파는 버터랑 평소엔 CJ 동원 사조 마트표 식재료고 가끔 쟌슨빌이나 먹으려나
그친구 울집 왔을때도 엄마가 집에있는 사과 깎아주시고 따로 디저트 사놓고 먹는것도 없어서 집에가는길에 투썸에서 조각케익 사갔음
저녁도 울집은 엄마가 해준 카레에 부침개에 계란말이에 밑반찬에... 뭐 시켜주냐고 엄마가 물어서 걍 집밥먹쟤서 있는거 챙겨먹였는데
그친구는 아침먹자고 깨우더니 냉동크로아상 굽고 그 소시지랑 샤머랑 계란이랑 해서 브런치 한상 차려주더라
그릇도 유럽브랜드 내가 넘 사고싶어하는 비싼 접시들에 유리잔에... 울집은 좋은 날 꺼내는 그릇이 코렐임ㅋㅋㅋㅠㅠㅠ
그냥... 형편이랑 크게 상관없이 평소에 먹고살던건 변하지 않는구나 생각이 들었음
우리집도 형편이 좀 풀렸으니 엄마가 좀 덜 아끼고 좋은거 먹이고 즐기면서 살아도 될것같은데...
이것보다 더 헐하게 시장음식 같은거 먹으며 살다가 형편 나아지고난 뒤 그나마 마트에서 장보고 종종 외식하고 하게된거
근데 울집은 여기까지인것같음
내가 더 잘돼서 엄빠 좋은거 먹여드리고 체험시켜드리고 해야지 부모님은 더 좋은걸 찾을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당장 그친구도 엄마생신에 오마카세 모시고 갔다는데 나는 빕스감...쩝
나부터 좀 올라가야겠다 싶더라 내년 엄마생신은 진짜 좋은데 한번 모시고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