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만큼 잡고 편지도 써보고 찾아도 가보고(이건 딱 한번만) 걔 없이 힘들어하는 모습, 정말 너무 많이 좋아한 게 느껴지게 진짜 진심으로 마음 소진될 때까지 몇주던 몇달이던 할 때까지 해
이러면 상대는 점점 단호해지거나 무응답으로 나올거야
그리고 내가 할만큼 해봤으면
진짜 더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같다 생각이 들 때
그땐 체념하고 죽은듯이 지내
그러면 상대방한테 처음엔
아 진짜 싫다.. 나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지 내가 뭐라고
그만 했음 좋겠다 이런 반응 받아도 시간 많이 흐르면
걔가 날 정말 많이 좋아하긴 했었는데
최소한 이렇게 기억이 되고
시간이 더 흐르면
지금은 잘 사나
궁금해지고
시간이 더 흘러서
내가 잘 지낸다는 소식 듣거나 다른 사람이라도 만나게 되면 상대는 다른 헤어짐보다 상실감을 훨씬 더 크게 느끼게 돼
왜냐면 그렇게까지 온 마음으로 자존심도 없이 날 사랑해준 사람은 걔밖에 없었는데 나 없으면 죽을 것 처럼 굴던 애가 나 없이도 잘 지내는 것 같으면 그제서야 감정이 오거든
최소 1년 혹은 더 걸리기도 할 테지만
상대한테 깊게
평생 생각나는 사람으로 기억되기엔 이거만한게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