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하면서 집이랑 좀 떨어져서 사니까 살만은 했는데 여전히 계속 싸우고 그럴 때마다 전화오고, 언니도 그 꼴 보기 싫다고 나갔다가 집에 사정이 생겨서 다시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는데 결국 안 좋은 선택을 했거든. 물론 오롯이 부모님 이유만은 아니고 우울증이랑 겹치긴 했지만.
이제 나 혼자 남아서 그런가. 두분이 서로 나한테 힘들다고 하소연하시고, 여전히 싸우면 나한테 전화와서 욕설 난무하는 대화 다 들리고, 이제는 또 죽고싶다고 힘들다고 나한테 그러는데
솔직히 어릴땐 이혼도 안 할거면서 죽고 싶다는 말 입에 달고 살거면 죽으셔라 하는 마음이었는데. 나이 드셔서 나보다 작아진 키로 그런 말하니까 진짜 그런 선택하실까봐 또 두려워. 정말 세상에 혼자 남게 될까봐.
친구한테 말하자니 자랑도 아닌 가정사 털어놓는게 싫고, 상담을 받으러 가면 약 받아오는게 전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