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근데 나 어릴때 군인한테 편지씀

중딩때였나 ㅠ 고딩때 국군의날인가..? 뭐 기념해서 [군인아저씨한테 편지쓰기] 이런..? 왜 써야되냐고 욕하고 편지에 조롱하는 애들도 있었음 그땐 걍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힘내세요 이런식으로 썼는데 또래 남자애들이 전역할 나이가 되니까 이상한 게 느껴짐..

[둥이1]

어릴때..학교에서 쓰라고 그랬었던 것 같은데 근데 왜 사랑방..?

[둥이2]

그거 군대에서 받았는데
대부분 조롱하는거라 상처받은 기억있음

[글쓴둥이]

헐 진짜 받는거였다니 개신기하다 .. 걍 학교 안에서 처리하는줄

[둥이2]

응원하는거 몇장
욕 몇장
조롱 몇장
개인이 받는게 아니라 다같이 받아서 모아놓음

[둥이3]

헐... 조롱한 적은 없는데 진짜 상처였겠다 왜 확인을 안 하고 그냥 주지 ㅜ

[둥이4]

조롱하는 건 오바지만 그걸 왜 학생들한테 강제로 쓰라고 하는건지 이해 안감...

[둥이5]

자기 지켜주는데 그것도 쓰기 싫음?

[둥이4]

그렇게 따지면 경찰관 소방관 등등 세상에 감사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분들한테도 다 손편지 써야 함? 진심을 담아서 자발적으로 써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건데 공부하느라 바쁠 학생들한테 강제로 쓰게 하는 게 이해 안간다는 거임

[둥이5]

강제로 끌려간 사람이랑 직업이랑 비교하면 어떡해...

[둥이4]

내가 언제 군인들 안불쌍하고 안고맙댔나... 그게 아니라 학생들한테 강제로 쓰게 하는 게 이해 안된다고 말하는거야

[둥이5]

4에게
학생들한테 강제로 필수교육 가르쳐서 강제로 시험보고 강제로 성교육도 하고 강제로 영어도 가르치는데.. 사실상 그게 편지쓰는거랑 다를게 뭐야? 억지로 끌려간 군인들에게 편지쓰는 순간만큼이라도 고마운 마음 환기할 시간 주는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은 안드네..

[둥이4]

5에게
하... 그래 알겠어...

[둥이5]

4에게
잘 생각해봐 목숨걸고 20대가장 빛날 시기에 1년 6개월동안 최저임금 절반도 못받으면서 끌려가있는 청년들한테 감사의 편지쓰는게 그렇게 불합리한 일인지.. 얼마나 이기적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