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동생이라 내가 고2였던 적이 까마득하고..
나랑 다른 성향이라 더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아서 글로 물어본다...
동생이 내신 힘든 고등학교에 가서 기숙사 생활(집에서 자차 편도 1-2시간) 하는데
고1때 성적 안 나와서 힘들어하더니
고2때 성적도 좀 오르고(극상위권은x) 학교에서 나름 예쁨? 받으며 안정적으로 지내는 것 같더라고
(내신은 막 드라마틱하진 않고 모고 등급이 제법 잘 나오는 것 같아)
그렇게 상승선 그리게 된 데는 엄마 역할이 커...
나 학생 때는 학부모회는 커녕 학교생활에 관심 못 가지셨는데 동생 때에는 여유가 좀 생기셔서 학부모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시고
얘가 뭐 필요하다 하면 평일에라도 학교 찾아가서 케어해주시고
컨디션 안 좋다고 하면 홍삼에 영양제에 수액에 난리였거든 그런 거 못해준 나한테 미안해서 일부는 비밀로 하실 정도로
얘가 근데 한두 달 전부터 슬슬 마음이 풀렸는지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컨디션 안 좋다며 공부 못하더니 10월 모고를 크게 망쳤더라고
그래서 의기소침해졌는데 우리 집에선 얘 힘들까봐 그냥 뭐라 안 하고 밥 잘 챙겨먹이고 괜찮다 이미 망친 거 잊고 잠이나 푹 자라 하면서 놔뒀어
근데 한번 모고 망쳤으니 다시 펜 잡아야 할법도 한데
이젠 덕질에 또 정신 팔려서
내년에 고3인데 1월에 자기 덕질하는 아이돌 팬미팅인가 간다고 엄청 들떴어...
오늘 입시 컨설팅(비쌈) 상담에 대한 준비는 안 했으면서
부모님 만나서 부모님이 안 물어본 티켓팅 방식, 기차를 타니 버스를 타니 하고 깔깔거리다가...
결국 얘 이런 모습 참다참다 터진 부모님한테 된통 혼나고 기숙사 들어갔다
우리 부모님이나 나나 얘한테 성적 압박은 커녕
얘가 뭘 하든 그냥 응원하고 그래 스트레스 풀어야지 하고 지지했는데...
얘기 들어보니 그냥 아예 맘이 붕 뜬 것처럼 저러는 것 같아서
그 와중에 고2병이라는 말을 들은 것도 같아서..
그냥 저러다 마는 걸까? 아니면 정신 차리게 옆에서 계속 지켜봐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