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애인이랑 결혼 얘기를 하다가
애인이 자기는 결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애기를 낳아도 그만 안 낳아도 그만이라는 거야
그러면서 내가 결혼 안 하고 동거만 하자고 해도 그렇게 할 거래
근데 난 좀 당혹스러운 게
애인이랑 나랑 나이차이가 좀 나고 나는 결혼 생각이 있어서 나이차이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애인은 나를 처음 거절했던 이유가 내가 어려서 결혼 생각이 없을 것 같고 자기는 나이가 차서 연애만 가볍게 할 나이가 아니라고 해서 거절했었어
그래서 둘이 대화 하면서 나도 결혼생각 있고 애인도 결혼 생각 있으니까 만나서 잘 지내면 결혼하는 걸 전제로 일단 만나보자 했단 말이야
근데 갑자기 저렇게 말하니까 좀 어이가 없는 거야
그래서 내가 나 지금 오빠랑 2년을 만났는데 갑자기 그런 소리 하니까 좀 황당하다
나는 결혼을 전제로 만난 건데 이제와서 갑자기 안 해도 그만이다 그러냐 그럼 나는 이렇게 만나다 오빠가 결혼 안 하고싶다고 하면 시간 낭비 하는 거 아니냐
지금이라도 확실하게 말을 해 달라 했어
애인이 당황해하면서 아 결혼을 안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당연히 너랑 결혼하려고 만난 것도 맞고 저런 생각이 든 것도 너 탓이 아니다
원래 애인이 자영업을 하고 있었어서 돈이 많이 있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모아둔 돈을 다 써버리고 가게도 그만두고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해서 돈을 모으고 있단 말이야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이 없는 상태라서 돈부터 모으고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러는 거다 라고 하더라고
너때문도 아니고 다른 이유도 아니고 결혼을 하기에는 그냥 본인이 금전적으로 너무 부족하다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 이유 자체는 이해를 한다
근데 그래서 결혼을 할지 말지 모르겠다고 말하면 나는 뭐 어떻게 기다려야 하냐
결혼을 할 거면 확실히 하겠다고 하고 돈을열심히 모아보던가 해야지 돈 모으면 하고 안 모으면 안 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안들린다 하니까
자기한테 1년만 달래 1년동안 고민해보겠대
근데 나는 왜 내가 1년씩이나 기다려야 하고 1년 더 기다리면 3년인데
만약 1년 뒤에 안 한다고 하면 내 3년을 날리는 거잖아
그래서 가능한 빨리 말해달라고 다시 얘기꺼내고싶은데 그렇게 해봐도 되는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