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중독' 이라는거에 대해 아는 사람 있어?

쉽게 말하면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해로운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그 관계를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것’ 이라고 해

말만 들으면 부정적인 느낌이고 왜 못끊어낼까? 싶을텐데 내가 생각할때는 생각보다 저런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의견이 궁금해서 올려봐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애인관계에만 국한해서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지인 중에 스트레스 받아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못끊는 사람이 있었거든

정확히는 의존한다기보다는 나한테는 스트레스받는다고 하면서 보면 앞에서는 잘지내더라고

난 그때는 그냥 이사람이 착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이런 경우도 관계중독에 해당이 되나? 

뭔가 너무 심리학으로 파고드는 것 같아서 어려운데 이런쪽으로 잘 아는 익인이 있니ㅜㅜ

[익인1]

뭔가 내가 심적으로나 상황이 여유롭지 못해서 착각하거나 그 사람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건 아닌가 이런 거 때문도 있고 시간지나면 또 괜찮아지기도 해서? 뭔가 쉽게 손절하면 남는 사람 없을까봐ㅠ

[익인2]

관계중독인걸수도 있고 예민한걸수도 있음

[익인3]

오... 뭔가 나인가...? 싶은게
손절못하고 관계 끊어내는거 못함 아무리 싫은 사람이어도... 왜냐하면 세상이 생각보다 좁다고 알고 있고 손절 함부로 하다가 그 사람을 다시 어딘가에서 또 만나게될까봐 ㅜ 그래서 ‘언제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데 친하게 지내진 않더라도 관계 유지는 하자...’ 라는 생각으로 못끊어내...

[익인4]

외로워서가 아닐까 저 사람들마저 떠나버리면 혼자가 더ㅣ니까

[익인5]

난 그냥 미련해서 그렇다고 생각해 싫어하면서도 좀만 참자하면서 참고 참다가 인내심 바닥나서야 결국 떠나잖아

[익인6]

혼자 있는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이 그러더라

[익인7]

난 이게 다 결핍이 원인이라 생각함. 회피형과 다른 점이라면 회피형은 관계중독처럼 관계를 갈망하지만 동시에 관계를 믿지못하는 공포감이 커서 단절하는거라면 관계중독은 관계와 친밀함에 대한 갈망이 공포보다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음

[익인8]

자기검열 심한 케이스도 있어 난 그래서 손절까지 오래 걸리거든 근데 한번 맘 먹으면 완전 칼같음

[익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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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9]

너가 원하는 답은 아닐것 같은데 내가 그래
내가 사람을 못 끊거든 나한테 상처주고 나쁘게 행동한 사람이여도 내 마음이 남아있으면 계속 안고있어
이 사람이 나한테 잘못한 건 미워도 내 마음이 남아있으면 계속 끌어안고 가는것 같아
내 바운더리에 한번 들어온 사람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신념같은게 있는것 같기도 하고.. 심리학적인 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나는 당장 연을 끊는것보다는 일단 곁에 두는게 더 행복해서 그래
윗댓들이 말한 혼자인걸 못 견뎌서 그렇다, 미련한거다 라는 말에도 공감.

[익인10]

가족에 대한 애착이 없나..? 손해보면서까지 관계에 메달리는건 기대고 싶고 없으면 불안해서 그런 거 아닐까 애착 형성 잘 되어 있고 형제, 자매가 친한 가정이면 딱히 안 저럴 거 같아 당장 내 옆에 없어도 항상 존재할 사람이 있는 걸 아니까

[익인15]

음 난 전혀 반대.. 지금 애인이랑 관계중독인 것 같은데 난 오히려 가족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큰 편이고 정신적 관계를 엄청 추구하는데 나는 오히려 가족으로부터 얻는 사랑과 힘이 애인과의 관계를 버티게 되는 모순이 오는 것 같았음 상처를 주는 사람과 치유해주는 사람이 다른거지 ㅠ

[글쓴이]

그렇구나 댓글들 보니 지인관계는 꼭 끊어내지 않아도 되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그럼 애인과 관계를 못 끊어내는건 왜그럴까? 정신적이거나 가정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못 끊어내는 경우??

[익인12]

나 최근에 저거 겪었어 ㅎㅎ 결국 손절 엔딩으로 끝났지만 말야! 나 같은 경우는 그때 즐거웠던 우리를 놓지 못해서 스트레스 받는 거더라고... 소울메이트 급으로 잘 맞았다거나, 그냥 애인이 아니더라도 상대가 날 너무너무 좋게 봐주고 잘 놀아주는 그런 관계가 생기면 나중에 상대방과 안 맞고, 상대가 나한테 상처주거나 스트레스 주더라도 잘 못 놓게 되더라고... 그러면서 나도 건강하지 못하단 걸 알면서 상대에게 서운해하거나 집착하게 되구... 궁극적으론 자존감이 낮아서 생기는 일 같음...

[익인13]

관계중독. 특히 나르시시스트적 기질을 가진 사람과 에너제틱 서플라이의 관계에서 많이 발생함. 소위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면서 트라우마본딩이 발생하게 되는데, 학대적 관계(가스라이팅 등)임에도 이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음. 예를 들면 매일 칭찬하는 선생이 한번 혼내면 그렇게 마음이 불편할 수 없지만, 매일 혼내는 선생이 한번 칭찬하면 그에 대한 미움이 쉽게 씻기는 것과 같은 기제.

[익인14]

나 이건것같아.... 미치겠어 진짜

[익인15]

맞아 나는 내가 다른게 가스라이팅이 아니고 내가 겪고 있는게 가스라이팅이구나 했던게, 본모습이랑 잘해줄때 모습이 상반되게 달라 본모습일때 상처받고 혼자 불안을 겪다가 잘해줄때 안정이 되는 그 루트를 벗어나지 못함 이 불안과 이 안정이 사랑이 아님을 머리로 인지했는데도 막상 불안이 오면 컨트롤이 안돼 사실 어떻게 보면 정서적 학대같음 끊어내는게 답인데 여전히 어렵고 나 스스로도 미련하고 모지리같음 상처의 원인이나 상황을 제거하면 되는건데 매번 상처난 후에 어떻게 치료해야하지 불안에 떨다가 그 치료를 상처 준 사람한테 맡기는 꼴 이 굴레에 들어가면 진짜 벗어나기 힘들어 많이 아프면 혼자 치유하는 법도 배워야 하는데 불안이 오면 답이 없고 어떻게든 안정되기를 바라는득 ㅠ 다른 사람은 안겪었으면 좋겠고 나도 빨리 벗어나길

[익인13]

곰에게서 웅담을 채취할 때 고통을 덜 느끼게하려고 사탕이나 단맛이 나는 음식을 준다고 해. 이 단맛에 중독된 곰은 시간이 지나 웅담을 채취하는 시간을 반기는 경우도 부지기수. 너의 상대방에겐 네가 놓치기 싫은 어떠한 매력이 있을거야. 외모라던가, 아니면 상대만이 줄 수 있는 편안함이라던가. 아이러니하게도 불안속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어떤 부작용을 인지했다면, 관계정리를 위해 액션을 취해야해. 스스로가 나서지 않으면 자신을 지킬수가 없거든.
당장 곁의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우주에서 형용할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같이 느껴질거야. 그럼에도 마주해야해.
지금은 손가락 하나를 내어주어야 하지만, 관계가 더 깊어지면 팔을 도려내야 할지 몰라.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너를 응원할게.

[익인15]

새벽에 누군지도 모르는 타인을 위해서 정성스럽게 댓글 달아줘서 너무 고마워!! 맞아 펄펄 끓고 있는 냄비에 들어갔으면 팔이 잘리더라도 남은 몸은 빠져나와야지. 다 타버릴 수는 없으니까! 항상 생각하긴 해 이 관계를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나는 어떤 대가를 치루게 될까.. 머리는 생각이 끝났는데 익숙함이라는게 이렇게 무서운거 같아ㅎㅎ 구원은 셀프! 따뜻하게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워 좋은 밤 보내 !

[익인14]

나도 보고 엄청 큰 도움을 얻고 가... 너무 고마워 나만 미련하게 이러나 싶고 자괴감이 엄청 몰아쳤었거든.. 잘 끊어내고 내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야지ㅠ 다들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