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표현을 잘 못하기도 했고, 상대가 적극적으로 대쉬해서 사귄 거라 내가 연애 초반까지 마음이 안 커져서 애정표현을 아예 못했거든
내 마음 갈피 못 잡는 모습도 많이 보여줬고, 그냥 가볍게 만나면 안되냐 이런 식으로도 자주 말했던 거 같아ㅠ
초반에는 상대가 다 퍼주고 나는 받는 연애를 하고, 상대도 내가 자기 안 좋아해도 상관없고 만나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랬어
그러다 연애를 하다보면 으레 그렇듯이 둘 중에 하나는 잘못을 하잖아. 상대가 자잘한 실수나 잘못을 몇 번 할 때마다 내가 미친듯이 화내고 그랬어ㅠ 혼내고
그래서 상대도 초반에는 나를 막 붙잡다가, 내가 자기를 안 좋아하는 게 너무 확실하고 자기만 놓으면 끝나는 거 같다고 세네번 그만하자 했었어
걔가 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이 큰 상태는 아닌데, 또 아예 안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 왜 그러냐는 식으로 얘기하면 상대는 또 울면서 번복하면서 붙잡고..
매번 다투면 걔가 잘못한 일들(사소하긴 했지만)로 다투니까 난 항상 화내고 걔는 용서 구하고 제발 헤어지지 말자 그러고..
근데 나도 몇 번 헤어지잔 말 자꾸 들으니까 나도 연애하면서 지치고 점점 급발진해서 헤어지자고 자주 말하게 됐어
사실 못 헤어질거 아니까 붙잡아줬으면 좋겠어서 했어.. 잘못된 거지
나도 한 네 번 헤어지자 했었는데 애인이 네 번째에는 알겠다고 하더라고. '너가 나 안 좋아하는 거 알고 넌 점점 날 더 싫어하는 것 같다' 하면서 나를 놓으려다가
내가 그때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말했거든.. 나도 은근 애인이 헤어지잔 말을 자주해서 상처가 컸어서 애정표현을 쉽게 못했던 것 같아
이전 연애에서 비슷한 트라우마도 있었고 애인도 알았는데 자기 감정이 더 우선되니까 그랬던 거같어.. 나중에 사과 받았지만 이게 너무 나한테 컸던 거 같아
좋아한다 말했더니, 너가 나 좋아하는 줄 알았으면 절대 안 놓았다고 미친듯이 울면서 며칠동안 붙잡더라고 괜히 헤어지자는 말에 알겠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그냥 뒤로 쭉 잘 만나고 있거든 나는 사실 아직도 얘가 잘해주니까 좋고, 얘는 나를 너무 좋아하고 잘해줘
짧게 만난 8개월이라는 기간에 비해 너무 다사다난했는데, 사실 이게 젤 큰 문제이겠지만 이거 말고는 바람, 이성문제 그런 건 전혀 없었고
애인이 정말 시간이며 돈이며 모든 걸 퍼주는 사람이야 저런 문제 말곤 잔잔했어
나쁜 말 한 적도 없고 화도 심하게 낸적 없어 그냥 다퉈도 내가 화내고 걔가 미안하다고 해
지금 해주는 거 봐도 걍 너무 잘해주고 나랑 끝낼 생각 자체가 없어보이는데
사실 내가 전연애도 약간 이런식으로 했었어서(그때는 상대가 정말 나랑 헤어지고 싶어해서 반복적으로 통보이별함)
솔직히 그냥 머릿속으로는 연애 초반의 서로 맘을 몰라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계속 용서하고(?) 만나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서 넋두리할 겸 써봤어
사실 걍 좋은 사람이라 잘 만나고싶긴 해ㅠ 머리아프게 생각하기 싫어서 조금이라도 도와주는 말 들을수 있을까해서 써봐..!
다들 조은 저녁 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