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를 어떤식으로 당했냐면,, 나보다 5살 많은 사촌오빠는 내가 7살부터 10살까지 3년동안 나한테 그짓거리를 했는데, 처음엔 속옷 강제로 벗겨서 중요부위 만지고 말더니 가면 갈수록 수위가 학대수준으로 치닫았어
제일 끔찍한 트라우마로 남았던게, 사촌오빠가 9살때 나무젓가락을 내 질안에 여러번 쑤셔넣었는데 처음엔 살살 넣다가 딱 한번 있는힘껏 쑤셔넣을때 갑자기 배가 확 뚫리는 고통을 느껴본거야..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큰 고통이라 너무 충격받아서 '제발 아프니까 그만해달라'고 울면서 말했는데 오히려 무서운 표정 지으며 가만히 있으라고 화내던 사촌오빠 표정이 아직도 안 잊혀짐
그리고 그 배가 뚫리는 느낌에 대해.. 어릴땐 무슨 장기가 뚫린 줄 알았는데 커서 다시 생각해보니 나무젓가락을 자궁경부 안쪽까지 억지로 밀어넣어서 그런듯 그래서 난생처음 하혈이라는 것도 9살에 해보고, 피 묻은 팬티를 보며 큰 사고를 당한 줄 알고 어린 마음에 겁에 질려 매일매일 울었던 기억이 남
암튼,, 이런일을 당하는게 내 탓인줄 알고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끙끙 앓으며 살아왔는데, 지금은 많이 무뎌졌지만 가끔 어릴때 생각하면 울컥울컥 화가 치밀어오른긴 함 그리고 내가 약간의 남자혐오감이 있는데(심하진 않고 남자한테 거부감이 드는정도?) 그 혐오감의 원천이 아무래도 사촌오빠인듯
가끔 뉴스나 다큐같은거 보면 성범죄 피해자의 트라우마는 평생간다고 그러잖아 나는 그말 당사자로서 정말 공감해
이모는 지금 자기아들 불쌍해 죽으려고 하는데, 그 불쌍한 아들이 성범죄자라는걸 이모는 알까ㅎ 물론 이제와서 폭로할 생각도 없고 무덤까지 안고 갈 비밀이지만 알려주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긴 하네 그런 놈도 지 자식이라고 감쌀까? 나한테 대신 미안하다고는 할까? 다 쓸모없는 생각이겠지만 자식을 그런 악마로 키운 부모의 죄도 크다고 봐서 괜히 이모까지 증오하게 되고 그래..
그리고 만약 신이 진짜로 존재한다면 좀 감사드릴듯 내가 사촌오빠한테 저주를 퍼붓지 않아도 알아서 벌을 내려주시다니ㅎㅎ 하면서.. 너무 못된 생각인가?
나 조금은 통쾌해도 되는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