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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때부터 가족이랑 떨어져서 혼자 서울에서 자취하는데

대학교 때 성범죄 당한것도 숨기고 혼자 해결했었거든?

몇년전에 데이트폭력 당한고 헤어진것도 숨겼었고...

우리 부모님은 나 그냥 좋은 대학 나와 좋은 기업 들어가 살고 있는줄 알고, 깡있고 기쎄고 그런 줄 알아 약간 k장녀ㅋㅋㅋㅋㅋ


얼마전에 우울증 심해서 휴직했는데 휴직을 숨길순 없어서 가벼운 우울증이라 말했고

실은 계속 자해해서 휴직했고 복직하고 다시 자해시작했어

근데 이거 말하면 집안 뒤집히고 퇴사하고 당장 짐싸서 시골내려오라 하실것같다... 진짜 어디 말할데도 없고 몸 성한곳은 하나없고 


다들 나처럼 자기 아픈거나 문제생긴거 숨기고 사는 애들 있어? 너네는 평생 숨길거야?? 어떻게 할거야??

혹시 용기내서 얘기해본 익인 있어? 어땠어??




 
익인1
상처를 견디느라 지쳤나보네... 나도 장녀라 내 고민이나 힘듦을 말하는 게 참 힘들더라 근데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 놓고 싶어지면 그냥 말씀드려야 해 그게 힘들면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엄마아빠가 날 좀 잡아줬으면 좋겠어요 정도만이라도 말씀드리고 도움을 요청해 말할 땐 눈물나고 입이 잘 안 떨어지는 데 생각보다 별 일 아니더라 부모님 입장에서는 뭐든간에 모르고 살다 진짜 큰 일 나서 내 딸 잃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실 거야
4시간 전
익인1
굳이 너무 강한 사람으로 살 필요는 없어 구부러지기도 하고 내 약점을 어느정도는 보여주면서 위로도 받고 하면서 살아야 힘든 인생이 그나마 살 만해져
4시간 전
익인1
힘든 와중에도 좋은 대학 잘 졸업하고 열심히 취준해서 좋은 회사 들어간 거 진짜 아무나 못하는 거야 이미 충분히 멋지게 살고있으니까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지 말고 부모님이랑 같이 너 스스로를 돌봐주고 아껴줘
4시간 전
글쓴이
익도 고생 많았구나... 이미 휴직해서 집내려갈때 뭉뚱그려서만 얘기했다가 복직때 그냥 일 관두고 시골에서 직장구하면 안되냐고 넘 걱정하시길래 다 괜찮아졌다고 새 팀원분들도 넘 좋다고 해놔서 다시 안좋아졌다 입떼기가 어렵더라구
4시간 전
익인1
일 관두고 내려오면 안되겠냐는 말도 꺼내기 조심스러우셨을 거야 그 말 꺼내신 거 보면 언제든 네가 도움을 요청하길 기다리시는 것 같아 너무 어려워하지 말고 눈 딱 감고 부모님에겐 내가 늘 어린 아이라는 걸 명심하고 질러버려
4시간 전
글쓴이
좋은말 너무 고마워!!! 부모님 앞에서 늘 잘 해야하고 도움받는건 어렵다고 생각했어
4시간 전
익인1
나도 솔직히 부모님 두 분 모두 의지할 만한 분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더 참은건데 내가 진짜 넘어질 것 같고 길을 잃었을 때, 자식 목숨이 달렸다 싶으면 달라지시더라구 쓰니 보니까 의지도 강하고 단단한 친구가 그냥 잠깐 몸살을 겪고있는 것 같아서 잘 이겨 낼 것 같아 이겨내고 나면 면역이 생겨서 더 튼튼해질거야 힘내!
4시간 전
익인2
음 주변인들한테 말했을때 2차 가해가 발생할것 같으면 절대 말하지마 … 근데 가족이나 친구중에 정말 믿을수 있고 의지할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하는것도 좋아
4시간 전
글쓴이
엄마가 약간 네 성격이 못되고 지는걸 못참으니까 정신병같은게 생기는거다 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긴 하는데 또 아프면 엄마 생각이 나긴함... 믿을수있는 친구도 있긴한데 걔도 너무 힘든일 겪고있어서 내 짐을 나누기 넘 미안하더라 그래도 익명으로 위로받으니 좋다
4시간 전
익인2
엄마한테 말하는건 추천안하고 싶네 쓴이가 상처받을게 뻔함 너무 힘들면 상담이라도 받아봐 일시적인 느낌인데 혼자 다 담아두는것보다 모르는 사람한테 털어놓을때 조금 후련해지는것도 있더라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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