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때문에 로비로 내려가려다가
문득 지하에 급식실 있는데 이 시간에는 아무도 없겠다 해서
거기로 내려갔거든?
급식실 복도 쇼파에 앉아서 전화하는데 나 말고 다른 여자분도 내려오셔서 폰하시길래 그냥 저 사람도 나랑 같이 잔머리 굴리셨나보다 했어
근데 난 전화 끊으려고 위로 올라갔다가 대화가 다시 이어져 버려서 결국 급식실로 내려왔을 때는 그분이 안 계신 거야
아 가셨구나 해서 편하게 전화통화했는데 시간도 늦었겠다 이제 올라가려고 뒤도는 순간
여자화장실도 아닌 '남자'화장실에 그분이 나타나시더니
"오늘까지 할 일이 있어서 그런데 조용히 해주실 수 있을까요...?"
하는 거야
참고로 우리 여자기숙사 한 건물에 편의점, 라운지, 독서실, 필라테스실, 헬스장 등등 전화나 과제할 수 있는 곳 많아
그런데 이 시간에 기숙사생이 풀메에 외출복+과잠 차림으로
아무도 안 올 지하 급식실 남자화장실에서 할 일이 있다는 거야...? (여자인 건 확실해)
나도 어차피 올라가려고 했던 참이라 돌아오긴 했는데 그분은 다시 남자화장실로 들어가더라
대체 무슨 일일까 사감쌤한테 말씀드리는게 나으려나?